종투사 11호 향방은…우리證 가세에 구도 변화

대신證 이후 차기 종투사 후보군 형성…교보·한화 중심 형성 우리證 1조 증자 결의…자기자본 2조대 진입으로 판도 변화 교보證, 유증 적법성 인정에도 추가 자본계획 '미정' 한화證, 자금조달 검토 단계…구체 계획은 '없음'

2026-04-30     정수진 기자
(왼쪽부터)우리투자증권,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차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 '11호' 자리를 둘러싼 증권사 간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단숨에 자기자본 2조원대로 진입하면서 선두 후보로 부상한 가운데, 교보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며 온도차를 보이는 모습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종투사 11호 후보군으로는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해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거론된다.

앞서 2024년 대신증권이 종투사 10호로 지정된 이후, 교보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유력 후보군으로 꼽혀왔다. 두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각각 2조1189억원(11위), 2조658억원(12위)의 자기자본을 확보하며 인가 요건에 근접한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우리투자증권이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서면서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증자가 완료되면 자기자본은 약 2조2000억원으로 확대되며, 자본 규모 기준으로 교보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을 상회하게 된다. 기존 '추격자'에서 단숨에 후보군 핵심으로 부상한 셈이다.

이번 증자는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중장기 성장 전략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출범 당시 '2030년 종투사 도약'과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증자 이후 자체 수익 창출과 추가 자본 확충을 통해 내년까지 3조원 수준을 확보하면 종투사 인가 신청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후 단계적으로 4조원까지 자본을 확대해 2034년 초대형 IB 수준의 종투사 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은 전신인 우리종금 시절 확보한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발행어음 업무를 2034년 7월까지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토대로 자본 확충과 인가 신청을 병행하는 전략이다.

반면 교보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신중한 행보를 유지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최근 유상증자 관련 법적 분쟁에서 '경영상 판단에 따른 적법한 절차'라는 판단을 받으며 자본 확충 관련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했다.

그럼에도 현재로서는 추가 유상증자나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은 없는 상태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수익성과 내부 유보가 확대되고 있어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할 수는 있지만, 아직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종투사 인가 시점 역시 2029년 목표를 유지하고 있으며, 강화된 인가 요건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일정 조정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유사한 기조다. 한화투자증권 측은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인 시기나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