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號 JB금융, 비은행 앞세워 실적 확대했지만... 건전성은 '고민'
1분기 순익 전년 동기比 2.1% 증가한 1661억원...컨센서스 하회했으나 이익체력 '유지' 전북·광주銀 부진에도 JB우리캐피탈이 실적 상승 견인...순익 20% 이상 끌어올려 다만, 건전성 리스크도 같이 ↑...부실채권 28.1% 증가할 때 정상 여신 7.8%↑ 손실 처리 불가피한 추정손실여신 54.7%↑...증권가 "건전성 지표 추이 지켜봐야" '손실흡수력 지표' NPL커버리지비율 당국 권고치 하회...대손비용 확대 부담↑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JB금융그룹이 올 1분기 비은행 자회사인 JB우리캐피탈을 앞세워 실적을 확대했다. 다만 부실채권이 1년 전 대비 30% 가까이 불어나고 손실흡수력 지표가 당국의 권고치 아래로 떨어지는 등 건전성 리스크도 눈에 띄게 커졌다. 이에 따라 건전성 악화가 대손비용 증가로 이어질 경우 연간 실적 가이던스(전망치)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올 1분기 JB금융의 순이익은 1661억원으로 전년 동기(1628억원) 대비 2.1%(33억원) 증가했다.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평균)를 12%가량 하회했지만 이자이익(5332억원·8.5%↑)과 수수료이익(154억원·4.4%↑)을 합친 경상적 핵심이익(5486억원)이 같은 기간 8.4%(424억원) 늘어나는 등 이익체력은 견고하게 유지됐다.
실적 개선은 JB우리캐피탈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그룹의 양대산맥인 전북은행(399억원·22.5%↓)과 광주은행(611억원·8.7%↓)의 순이익이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 축소로 나란히 줄어든 반면, JB우리캐피탈(727억원·24.3%↑)은 전년 동기(585억원)보다 순이익을 20% 이상 끌어올렸다.
JB금융은 이 같은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연간 순이익 가이던스(7500억원) 달성을 자신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지난 23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틈새시장 공략과 신규 비즈니스 기회 발굴을 통해 연간 순익 가이던스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JB금융의 순익 가이던스 달성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건전성 부담이 커지면서 대손비용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올 1분기 말 기준 JB금융의 고정이하여신(NPL·부실채권) 잔액은 7924억원으로 전년 동기(6188억원) 대비 28.1%(1736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상 여신이 50조5611억원에서 54조4840억원으로 7.8%(3조9229억원) 늘어난 데 그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JB금융은 NPL 중에서도 부실 정도가 가장 큰 추정손실여신이 급증했다. JB금융의 올 1분기 말 기준 추정손실여신 잔액은 1691억원으로 전년 동기(1093억원) 대비 54.7%(598억원) 늘었다. 추정손실여신은 회수 불능이 확실시돼 손실 처리가 불가피한 여신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JB금융은 요주의여신에서도 지난 1년간 10%를 웃도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요주의여신은 NPL로는 분류되지 않지만 향후 부실화 가능성이 있는 여신으로 꼽힌다. 1분기 말 JB금융의 요주의여신 잔액은 8973억원으로 전년 동기(8060억원) 대비 11.3%(913억원) 늘었다. 달리 말하면, JB금융의 여신 구성 전반에 질적 저하가 나타났다는 얘기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4일 보고서를 통해 "경상 실적이 양호해 JB금융에 대한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3만5500원을 유지한다"면서도 "건전성 지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건전성이) 안정적 추세를 보이다 1분기 들어 악화된 측면이 있으므로 과거 패턴처럼 관리 노력 등으로 관련 지표가 재차 안정적으로 돌아설지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JB금융 입장에서 한층 뼈아픈 부분은 이처럼 부실채권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NPL커버리지비율이 100%를 밑돌게 됐다는 점이다. 업계 일각에서 JB금융과 관련해 건전성 악화로 인한 대손비용 증가를 우려하는 직접적인 이유다. NPL커버리지비율은 금융사의 손실흡수력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로, 대손충당금 잔액을 NPL 잔액으로 나눠 산출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00%다.
JB금융의 NPL커버리지비율은 지난 2024년 말만 해도 139.7%에 달했으나 이후 우하향하며 올 1분기 말에는 97.8%까지 떨어졌다. 이 기간 부실채권 증가 속도가 충당금 적립 속도를 크게 앞지른 결과다. 이 때문에 컨퍼런스콜 당시에도 "NPL 증가 추세가 가파르고 커버리지가 넉넉하지 않은데 연간 대손비용 가이던스를 맞출 수 있냐"는 질문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JB금융은 건전성 관리를 이어가며 대손비용 부담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JB금융은 최근 실적 발표 자료를 통해 "고위험 익스포져 한도 관리 및 전결권 제한 조치 등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심사와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며 "거액여신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철저히 실시하는 동시에 과대·부실감정 차단을 위해 담보가치평가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도 컨퍼런스콜에서 "커버리지 비율이 100% 이하로 내려간 것은 이례적"이라며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