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망빙’은 왜 안 식나…반짝 인기 ‘두쫀쿠’와 갈린 운명

SNS 타고 뜬 디저트들 사라졌지만…호텔 빙수는 매년 ‘귀환’ 럭셔리 경험 vs 가성비 바이럴…소비 구조 자체가 상이 가격은 해마다 상승…그럼에도 수요 유지되는 이유

2026-04-30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한때 SNS를 달궜던 디저트들이 빠르게 사라지는 가운데, 특급호텔 애플망고빙수(애망빙)는 매년 여름이면 어김없이 돌아오며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반짝 유행’으로 끝난 디저트들과 달리, 애망빙이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는 배경에는 소비 방식 자체에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그니엘

올해 기준 주요 특급호텔 애플망고빙수 가격은 8만원대부터 14만원 후반까지 형성돼 있으며, 일부 세트 상품은 18만원대에 이른다. 서울신라호텔과 조선 팰리스가 13만원, 시그니엘 서울이 13만5000원, 포시즌스 호텔 서울이 14만9000원 수준을 유지하는 등, 매년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는 흐름이다.

이처럼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음에도 애망빙의 인기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 이는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급부상했다가 빠르게 사라진 디저트들과는 다른 소비 구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와 같은 바이럴 기반 디저트는 짧은 시간 동안 화제성을 얻지만, 유행이 지나면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는 특징을 보였다.

가장 큰 차이는 ‘소비 목적’에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럴 디저트는 비교적 낮은 가격과 접근성을 기반으로 ‘한 번 경험해보는 소비’에 가까운 반면 애망빙은 애초에 고가 상품으로, 소비자들은 가격 자체보다 호텔 공간, 서비스, 시즌 한정성 등을 포함한 ‘경험’에 비용을 지불한다는 것. 유행을 따라가는 소비가 아니라, 매년 반복되는 계절 이벤트로 자리 잡은 셈이다.

공급 구조 역시 다르다. 바이럴 디저트는 유행이 확산되면 빠르게 매장이 늘어나고, 경쟁 심화로 차별성이 약화되며 시장이 급격히 식는 경향이 있다. 반면 애망빙은 특급호텔이라는 제한된 공급 채널 안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희소성이 유지된다. 매년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면서도 ‘기다리는 상품’으로 인식되는 이유다.

브랜드 역할도 결정적이다. 호텔 빙수는 각 호텔의 이미지와 직결되는 시즌 상품으로, 단순 매출보다 브랜드 경험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때문에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과 서비스가 유지되며, 소비자 신뢰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다만 가격 상승세는 분명 부담 요인이다. 애플망고 등 원재료 비용 상승과 운영비 증가가 반영된 결과지만, 최근에는 ‘가격 자체가 브랜드 포지셔닝’ 역할을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일부 호텔은 세트 메뉴나 프리미엄 구성을 통해 가격 상단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결국 애망빙은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럭셔리 시즌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일반적인 유행 상품과는 다른 생명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반짝 인기에 의존하는 바이럴 디저트와 달리, 반복 소비와 상징성을 기반으로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인 차이가 뚜렷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바이럴 디저트는 유행이 끝나면 수요가 급감하지만, 애플망고빙수는 호텔 브랜드와 결합된 시즌 상품이라 매년 반복 수요가 발생한다”며 “가격이 오르더라도 ‘경험 소비’로 인식되는 한 현재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