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경험’이 소비를 이끈다”…마리오아울렛, 日 SEGA 손잡고 '글로벌 IP몰' 변신
마리오아울렛 1관 전체를 IP 체험형 공간으로 전환 일본 대표 게임 업체 SEGA 등 참여 AK플라자 등 콘텐츠 IP 통해 체험형 공간 전화 통해 결과 이끌어 낸 사례 있어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어떻게 하면 고객을 더 머물게 할까.‘
최근 유통업계의 최대 화두는 소비자의 ‘체류 시간’이다. 유통업계의 상업 시설은 단순히 소비자가 ‘돈만 쓰고’ ’물건을 사가는’ 공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충분히 그 시설에 머물면서 브랜드와 제품을 체험하고 그 경험을 기반으로 구매까지 이어지는 ‘경험형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그 가운데 마리오아울렛은 콘텐츠 IP 카드를 전면에 꺼내 들었다. 지금의 쇼핑몰 상업공간인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마리오아울렛 1관 전체를 ’IP 체험형 공간‘로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녹색경제신문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마리오아울렛의 청사진을 둘러보고 왔다.
마리오아울렛은 29일 서울 금천구 마리오 까르뜨니트 공장에서 'MGM IP 유니버스 2026' 프로젝트 미디어데이를 열고, '마리오아울렛 2.0 시대'의 로드맵과 실행 계획을 공개했다.
‘MGM IP UNIVERSE 2026’은 마리오아울렛 1관 전체를 IP 체험형 공간으로 전환하는 대규모 리뉴얼 프로젝트다.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 K-POP 등 한국과 일본의 대표 IP를 아우르며,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전시·체험·한정 굿즈·브랜드 협업·F&B가 결합된 복합 콘텐츠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마리오아울렛은 해당 공간에 ▲레트로 아케이드 체험존 ▲글로벌 인기 게임 IP 테마존 ▲IP 기반 협업 카페 및 F&B 공간 ▲한정판 굿즈 스토어 등 방문객이 직접 체험하고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단계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마리오아울렛은 향후 약 3300평 규모로 조성되는 게임 전문 복합 파빌리온 ‘GAME MUSEUM’을 통해 한일 IP 협력 기반의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콘텐츠와 리테일, 엔터테인먼트가 융합된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행사에는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을 비롯해, 코이누마 히사시 코에이 테크모 게임스 대표, 우츠미 슈지 세가 대표 등 글로벌 IP 기업 임원들과 김문수 삼성 부사장, 이정훈 MGM 총괄 프로듀서, 최재원 SAMG엔터 부대표 등이 참석했다.
홍성열 회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마리오아울렛은 더이상 쇼핑만을 위한 곳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게임, 애니메이션, 케이팝 등 다양한 글로벌 체험형 복합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선언했다.
”’원 플로우 익스페리언스(One Flow Experience)“
이정훈 MGM 총괄 프로듀서는 향후 변화할 마리오아울렛의 비전을 이 한마디로 설명했다. 한공간에서 콘텐츠의 IP를 체험하고 소비하고 머무르는 것이 ‘MGM IP UNIVERSE 2026’의 궁극적인 목표라는 이야기다.
이 프로듀서의 설명에 따르면 향후 조성될 공간에는 IP몰로의 전환을 통해 층별로 다른 성격 IP 콘텐츠가 배치될 예정이다. 고객의 관람 동선까지 고려해 층별 경험이 이어지는 목적형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마리오아울렛의 목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우츠미 슈지 세가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는 게임 IP를 다양한 형태로 접하는 것이 흔하지 않았다”라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로 게임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같은 마리오아울렛의 대규모 개편은 최근 유통업계에서 관찰되는 양극화 현상이 영향을 끼쳤다고도 볼 수 있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 현상의 장기화로 인해 다이소로 대표되는 초저가나 백화점과 같이 소수의 ‘큰손’을 공략하지 않는 이상 실적을 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리오아울렛의 최근 성적은 그리 밝지 않다. 마리오아울렛 운영사 마리오쇼핑의 지난해 매출은 4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먼저 IP 콘텐츠 공간 전환을 통해 실적이 개선된 사례도 존재한다. 서울 홍대입구 인근에 AK플라자의 경우 IP 팝업과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해 ‘덕후의 성지’라고 불릴 정도다. AK플라자 홍대점은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기자간담회 이후 진행된 ‘마리오 IP몰 투어’를 통해 살펴본 마리오 IP몰은 ‘기존의 일시적인 팝업스토어와 다르게 장기적이고 상설 콘텐츠를 지향한다’라는 마리오아울렛의 설명과 다르게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다만, 세가의 역사와 함께 콘텐츠가 전시된 ‘세가 미니 뮤지엄’ 이쪽 분야에 크게 관심이 없는 기자가 보기에도 흥미로운 콘텐츠였다.
이제 더 이상 ‘개별 품목을 파는 것‘으로 생존하기 힘든 유통업계에서 마리오아울렛의 새로운 도전이 성공 혹은 실패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