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1조 수혈에도 격차 여전...종투사 도약 속도전 본격화

우리투자증권, 1조원 유상증자 단행 다만 금융지주계 증권사와의 체급 격차는 여전 추가 증자 등 자본 확충 통한 규모 확대 필요성 부각

2026-04-29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강화 전략에 따라 재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이 자본 확충을 통한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주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업계 10위권 진입을 노리는 가운데, 기존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구축한 시장 지배력을 넘어서기 위해 수익성(이익 체력)과 자본 규모를 동시에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2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번 증자 이후 자본총액은 2조2000억원으로 확대되며 업계 11위 수준으로 도약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대형 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초 체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과의 체급 격차가 여전히 큰 만큼, 비은행 수익 확대를 위한 추가적인 외형 성장 속도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적 측면에서는 성장세가 뚜렷하다. 우리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순영업수익은 7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0% 증가했다. 특히 비이자이익은 414억원으로 173.3% 급증하며 전체 수익 성장을 견인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분기 6대 4 수준이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비중은 1년 만에 4대 6으로 역전되며, 비이자이익 중심의 수익구조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는 조직 통합 이후 지주사와의 연계 영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브로커리지와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성과가 가시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그룹 차원의 비이자이익 확대 전략에 맞춰 IB 딜 소싱에 적극 참여하며 실적 개선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영업 개시 1년 만에 탑라인의 견조한 성장과 비이자이익 중심의 수익구조 재편을 통해 종합증권사로 도약하고 있다”며 “이번 증자를 발판으로 대형 딜 수행 역량을 강화하고 전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높여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기존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과의 격차는 여전히 뚜렷하다. 1분기 기준 KB증권은 347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도 각각 2884억원, 103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에 비해 우리투자증권의 순이익은 140억원에 그쳐 절대적인 규모 측면에서 차이가 크다. 지주 내 비은행 핵심 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분기 순이익을 현재보다 수 배 이상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우리금융이 일회성 비용 증가로 다소 주춤한 반면, 농협금융은 NH투자증권의 호실적에 힘입어 KB·신한·하나금융에 이은 업계 4위로 도약했다.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의 성장세가 제한적인 가운데서도 NH투자증권이 전년 동기 대비 146.9% 급증한 208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주 당기순이익(8688억원) 개선을 견인했다. 반면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60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한 핵심 축으로 증권업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자금 투입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실제 우리금융의 올해 1분기 말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6%로 전년 말 대비 0.7%p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장기 목표치인 13%를 상회하며 자본 적정성 측면에서도 여력을 확보한 상태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종투사 지정까지 약 8000억원가량의 추가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업대출과 신용공여 등 대형사 중심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결국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종투사 요건인 3조원 달성까지 남은 8000억원의 격차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향후 성장 속도를 좌우할 것”이라며 “단순한 자본 확충을 넘어 안정적인 이익 체력을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