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ETF 점유율 40% 돌파…키움 순위 하락 속 중위권 재편
경쟁 격화 속 '삼성만' 점유율 확대…ETF 자금 쏠림 심화 KODEX 200 급성장·1조 ETF 확대…대표지수 중심 시장 재편 2위권 흔들…미래·한투 주춤, KB 자금 유입으로 간격 좁혀 키움 7위→9위로 하락…타임폴리오·NH아문디 약진, 중위권 재편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증시 활황 속에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돌파하며 독주 체제를 강화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 환경에서도 주요 대형사 가운데 유일하게 점유율을 끌어올린 점이 특징이다.
반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순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위가 하락했고,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 등 중소형 운용사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며 중위권 판도가 재편되는 모습이다.
경쟁 격화 속 삼성만 점유율 확대…KODEX 200 20조 돌파
29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 규모는 연초 298조원에서 4월 28일 기준 431조원으로 44.6% 증가했다.
이 같은 시장 확대 국면에서 삼성자산운용의 존재감은 더욱 부각됐다. 삼성자산운용 ETF 순자산총액은 연초 114조1512억원에서 171조571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점유율도 38%에서 40%로 확대됐다. 점유율 40% 돌파는 2024년 이후 약 2년 만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4214.17에서 6672.31로 58.3% 상승하며 시장 전반으로 자금 유입이 확대되는 가운데, 대표지수 중심 투자 수요가 강화되면서 삼성자산운용의 핵심 ETF로 자금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KODEX 200’은 같은 기간 11조8557억원에서 22조122억원으로 약 두 배 성장하며 단일 ETF 기준 유일하게 20조원대를 기록했다. 1조원 이상 ETF 수도 24개에서 34개로 늘어나며 대형 상품 중심의 자금 쏠림이 점유율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KODEX200은 운용 안정성과 유동성을 기반으로 기관과 개인 모두에게 핵심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며 "거래 편의성과 비용 경쟁력, 안정적인 추적 성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지수, 테마형, 금리형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과 연금·퇴직연금 등 장기 자금 유입 채널 확보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순자산이 97조8221억원에서 135조843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33%에서 32%로 하락했다. 시장 성장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며 상대적 비중이 축소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투·KB, 상위권 격차 축소…키움 하락 속 중소형사 약진
중위권에서는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KRX금현물 ETF 등을 중심으로 순자산을 25조3638억원에서 31조8865억원으로 늘렸지만 점유율은 9%에서 7%로 축소됐다.
반면 KB자산운용이 RISE 200, RISE 머니마켓액티브 등에 자금 유입이 집중되며 7% 수준을 유지하고, 순자산은 20조9773억원에서 31조561억원으로 증가,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순자산이 5조3591억원에서 6조816억원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위는 7위에서 9위로 하락했다. 시장 전체 성장 속도 대비 확장 폭이 제한되면서 상대적 순위 방어에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최근 순위 하락과 관련해 장기 투자 중심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연금 중심의 장기 투자 솔루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트랙레코드를 축적해 나가고 있다"며 "코어·공격·수비 전략을 아우르는 ETF 라인업을 기반으로 향후 성과 중심 상품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은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글로벌 AI 및 코스닥 액티브 ETF 성장에 힘입어 순자산이 3조8709억원에서 6조9544억원으로 증가하며 8위에서 7위로 상승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 역시 반도체·원자력 테마 ETF를 중심으로 3조4755억원에서 6조5940억원으로 확대되며 9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신한자산운용(5위, 12조1009억원→18조3455억원)과 한화자산운용(6위, 7조9275억원→12조1779억원)은 순위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나자산운용도 2조9461억원에서 4조385억원으로 확대되며 10위 자리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