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반도체 수혜주’ 부각된 롯데정밀화학…어닝서프라이즈에 7만원 돌파
1분기 영업이익 327억원...시장 기대 웃돌며 실적 개선 본격화 “석유화학 원재료 영향 제한적”...반도체 현상액 소재 비중 확대
[녹색경제신문 = 한승진 기자]
롯데정밀화학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 7만원선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범용 화학주보다 반도체 소재 공급망 기업으로서의 가치에 주목하며 ‘숨은 반도체 수혜주’로 재평가하는 분위기다.
롯데정밀화학은 28일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으로 연결 기준 매출 5107억원, 영업이익 3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6%, 영업이익은 7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실적 개선 배경에는 반도체 소재 사업 성장과 주력 제품 수익성 회복이 자리했다. 롯데정밀화학은 반도체 포토레지스트 현상액 핵심 원료인 TMAC(테트라메틸암모늄클로라이드)를 생산하고 있다. 반도체 미세공정 고도화와 생산 확대에 따라 관련 수요가 늘면서 매출 기여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당사는 일반적인 석유화학사가 아니라 원재료 가격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며 “반도체 현상액 원료 제품의 매출 비중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석유화학 업계 전반이 업황 둔화와 원가 부담에 시달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나프타 기반 범용 석유화학 제품 비중이 낮고,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중심 사업 구조를 갖춘 덕분에 업황 변동성 방어력이 높다는 평가다.
주력 화학 제품인 ECH(에피클로로히드린) 수익성 회복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ECH는 전자재료와 산업용 소재 원료로 활용되며 올해 1분기 스프레드가 개선되면서 염소 계열 사업 수익성이 확대됐다.
셀룰로스 사업 역시 고객사의 재고 축적 수요 증가로 판매량이 늘었고, 암모니아 사업은 국제 가격 상승에 따른 유통 물량 확대 효과를 봤다.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개선되면서 실적 안정성이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정밀화학이 전통 화학기업 이미지를 넘어 반도체 소재 중심의 고부가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업황 민감도가 낮은 사업 구조와 반도체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올해 기업가치 재평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