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이뮨텍, 폐암 임상 결과 19개월 미공시···같은 기간 2차례 조달도
피험자 등록 33명, 공시 목표 83명의 39.8% 그쳐 미공시 기간 약 592억원 조달···CB 100억 만기 위험
[녹색경제신문=박한솔 기자] 네오이뮨텍(대표이사 김태경)의 폐암 임상 2상의 1차 평가지표 산출 완료 예정 시점은 미국 정부 사이트(ClinicalTrials.gov)에 '2024년 9월'로 등록돼 있다. 회사는 임상 결과를 거래소에 공시하지 않은 채 이 시점으로부터 19개월 뒤인 지난 24일 임상을 자진취하했다.
네오이뮨텍은 2020년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아 2021년 11월 임상(NCT04984811)을 시작했다. 핵심 파이프라인 'NT-I7'(T세포 기반 면역치료제)에 로슈의 폐암 치료제 '아테졸리주맙'을 병용하는 비소세포폐암 임상 2상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임상 포털(ClinicalTrials.gov)에 등록된 임상 설계상 1차 평가지표인 객관적 반응률(ORR) 산출 완료 예정 시점은 2024년 9월이었다. 회사는 24일 자진취하 공시에서 사유로 "치료 환경 변화로 피험자 모집이 어려워졌다"며 "타 적응증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자진취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임상 실패를 자인한 셈이다.
해당 웹사이트에 따르면 임상은 2024년 8월 28일 실제 완료(Primary Completion: Actual)됐다. 임상 전체 상태는 'Completed(완료)'로 기록돼 있다. 정보 제공 책임자(Responsible Party)는 네오이뮨텍이다.
〈녹색경제신문〉이 28일 ClinicalTrials.gov 결과 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회사는 임상 종료 약 1년 3개월 뒤인 2025년 11월 17일 처음 결과를 제출했다.
NIH 측은 12월 4일 ▲임상 상태 정보가 기록의 다른 섹션과 일관되지 않다(Information here appears inconsistent with information in other parts of the record) ▲평가지표 측정값이 어느 데이터를 나타내는지 불명확하다(More than one baseline or outcome measure appears to be described, and it is unclear which measure the reported data represent) ▲표의 일부 숫자가 실제 임상 데이터가 아닌 임시값으로 기재된 것으로 보인다(One or more numbers in the table appear to be nonmeaningful placeholders that do not reflect data collected during the study) ▲중대 이상반응 표의 위험 참가자 수가 다른 데이터와 일관되지 않다(The number of participants at risk appears inconsistent with data here or in other parts of the record) ▲업로드된 연구 문서의 종류·날짜가 일관되지 않다(The Document Type or Document Date appear inconsistent with information in an uploaded study document)는 코멘트와 함께 반려했다.
결과는 12월 5일 사이트에 게시됐다. 페이지 상단에는 'Results Submitted - Quality Control Review Has Not Concluded(결과 제출됨, 품질관리 검토 미완료)'로 표시돼 있다.
임상에 등록된 인원도 공시상 목표에 못 미쳤다. 자진취하 공시상 목표는 '최대 83명'이었지만, ClinicalTrials.gov에 따르면 실제 등록 인원은 33명에 그쳤다. 등록률은 39.8%다. 사이트는 임상 종료 사유를 '조기 종료 결정(early termination decision)'으로 기록했다.
회사는 24일 공시에서 임상실시기관을 'The Oncology Institute of Hope and Innovation 외 6개 기관'으로 한정해 7개 기관을 명시했다. 그러나 사이트에는 미국 15개 주(州) 22개 의료기관이 등록돼 있다.
임상 정보가 2024년 3월 갱신 이후 2025년 11월 결과 제출 전까지 약 1년 8개월 동안 사이트에 갱신되지 않은 사이 네오이뮨텍은 두 차례 자금을 조달했다. 2024년 9월 30일 전환사채(CB) 120억원, 2025년 9월 30일 유상증자 약 472억원, 합계 약 592억원이다. 유상증자는 신주 6552만 KDR(한국 시장 거래용 증권)을 1주당 721원에 발행한 것이다.
CB 120억원 중 100억원은 아직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았다. 채권 만기는 2027년 9월 30일이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보장수익률은 7%다. 회사가 만기에 갚아야 할 돈은 원금과 이자를 합해 약 107억원이다.
전환가액은 발행 당시 7950원에서 3080원으로 인하됐다. 인하 폭은 -61.3%다. 27일 KDR 종가 480원은 전환가의 KDR 환산치(616원)보다 22.1% 낮다. 이 수준에서는 전환 시 채권자가 손해를 보게 된다.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매출은 1억원, 영업적자는 252억원이다. 현 상황으로서는 보통주 전환 유인 동력이 없기 때문에 CB 잔량이 풋옵션으로 되돌아 올 공산이 매우 크다. 만기 2027년 9월 이후 107억원을 상환해야 하는 셈이다. 자력 상환이 어려워 또 차환용 유상증자에 나설 경우, 부담은 다시 주주에게 돌아갈 수 있다.
본지는 28일 이와 관련하여 네오이뮨텍 측의 공식 입장을 문의하고자 수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자진취하 공시는 회사가 5:1 주식병합 정정공시를 낸 다음 날 이뤄졌다. 회사는 23일 주식병합 결정 정정공시에서 "관계기관과의 협의에 따른 일정 변경"이라며 매매거래정지 예정기간을 4월 28일~5월 19일에서 5월 15일~6월 9일로 변경했다. 하루 뒤인 24일 회사는 임상 자진취하 신청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공시 다음 거래일인 27일, 네오이뮨텍 KDR은 전일 대비 6.25% 하락한 48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84만100주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보유율은 전일 2.32%에서 1.83%로 하루 만에 0.49%포인트 낮아졌다. 종가 480원은 2025년 5월 20일 종가 고점 1466원 대비 67.3% 낮은 수준이다.
네오이뮨텍은 2014년 미국 메릴랜드에서 설립된 면역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2021년 3월 코스닥에 기술특례 상장했다. 본사는 미국에 있고 최대주주는 코스닥 상장사 제넥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