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출신도 좋다” 가스공사 사장 재공모 마감… '14조 미수금' 위기 구할 구원투수 오나

14조 미수금에 이자 폭탄 안고 닻 올린 가스공사 사장 재공모 “정치권 출신이라도 좋다… 빨리 선임돼 상황 안정됐으면”

2026-04-27     박성진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가 금일 신임 사장 재공모 접수를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1차 공모가 '후보자 전원 부적격'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무산된 지 3개월 만이다. 이번 재공모의 성패는 단순히 수장을 뽑는 것을 넘어, 위기에 처한 공사의 운명을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간 가스공사의 사장 공석 사태는 우여곡절이었다. 당초 최연혜 사장의 임기는 지난해 12월까지였지만, 당시 1차 공모에 이인기 전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 총 5명의 후보군이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전원 부적격 판정을 받고, 재공모를 지시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이에 임기가 만료된 최연혜 사장이 아직까지 직무를 수행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이번 재공모를 통해 사장 선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특히 통상 공공기관 내부에서는 낙하산 인사를 경계하며 정치권 출신을 기피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현재 가스공사의 분위기는 이와는 사뭇 다르다.

가스공사 내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문성과 공공성을 갖추는 것뿐만 아니라, 강력한 추진력을 지닌 정치권 출신이 제일 낫다고 생각할 정도다. 왜냐하면 그동안 공백이 길었고, 하루빨리 선임돼 조직을 장악하고 경영 상황을 안정화 할 수 있는 인물을 원하기 때문”이라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성보다 추진력”… ‘정치권 출신’이라도 반기는 속사정

14조 미수금 해결부터 에너지 전환까지… 차기 사장의 ‘3중고’
     
이처럼 가스공사는 경영위기를 해결해야 할 골든타임에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과제가 산적해 있는 상태다. 민수용 미수금이 14조 원에 하루 이자만 수십억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요금 인상을 통한 미수금 회수와 물가 안정을 바라는 정부 사이에서 새 수장은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또한, 전쟁으로 인한 불안정한 글로벌 LNG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수소 등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산업 전환의 막대한 임무도 수행해야 한다.
     
한편, 이날 마감된 재공모는 5월 중으로 인사추천위원회의 검토 후,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통령의 최종 재가를 받으며, 1~2달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올여름 가스공사의 새로운 리더십이 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