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빈틈 파고 든 K-방산...'납기·가격· 패키지'가 판 갈랐다
중동서 확인된 K-방산 경쟁력 실전성, 가격 경쟁력, 납기, 협력 패키지 앞세운 K-방산 강점 부각
[녹색경제신문 = 최성 기자]
글로벌 방산시장이 '가격·속도·패키지' 경쟁으로 재편되면서 한국 방위산업이 새로운 공급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과거 미국·유럽 중심이던 무기조달 시장에서 K-방산이 실전 성능과 신속한 공급, 기술협력을 앞세우며 대안으로 주목받는 흐름이다.
특히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되면서 이러한 변화는 실제 수요 확대로 빠르게 연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K-방산납기와 가격 경쟁력, 실전에서 검증된 성능을 앞세워 중동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산 무기가 가격 부담 및 복잡한 도입 절차가 있는 반면에, 한국산 무기는 합리적인 가격과 신속한 공급이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기술 이전, 현지 생산, 유지보수를 포함한 패키지형 제안이 가능하다는 점도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다.
중동시장에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지대공미사일 체계인 ‘천궁-Ⅱ’가 있다. 드론과 탄도미사일 위협이 커지면서 방공체계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천궁-Ⅱ는 중동 환경에 적합한 무기체계로 평가받는다.
이와 함께 K9 자주포, 전차, 장갑차, 탄약 등 지상전 전력 역시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전 운용을 통해 성능이 입증된 점 역시 수출 확대 기대를 높이는 배경이다.
수출 규모는 이러한 관심을 증명한다. 국내 기업들의 방산 수출 규모는 2022~2023년 정점을 찍은 뒤 잠시 주춤했지만, 2025년 다시 150억달러 수준으로 반등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200억달러 돌파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중동·아프리카 시장은 향후 성장 여력이 큰 지역으로 꼽혀 K-방산의 비중 확대 가능성이 크다.
향후 중동의 안보 불안이 지속될수록 무기 도입과 전력 강화 움직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전성, 가격 경쟁력, 신속한 납기, 협력 패키지를 앞세운 K-방산의 강점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이러한 흐름에 대해 군 관계자는 “국내 방산시장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파생되는 경제·산업·방위·국방 등의 다양한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방산 수출을 전쟁의 단순 반사이익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 계약은 각국의 예산, 외교 관계, 기술 이전 조건, 정치적 승인 절차 등 다양한 변수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