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고객을 머물게”...‘체류 시간’ 사활 거는 유통업계
고객이 상업 시설에서 얼마나 시간으로 보내고 체험하느냐가 관건 고객이 오래 머무름과 동시에 복합소비 늘어...'체류형 공간' 조성 집중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우리 ( )에서 보자.”
친구, 애인 등 지인과 약속을 잡을 때 이제 저 괄호 안에 대형 쇼핑몰, 백화점 등이 들어가는 것은 이제 예삿일이 됐다. 이제 한국인들에게는 이같은 상업시설이 기존의 ‘무엇을 사는 곳’에 더해 주위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됐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서도 이같은 변화를 파악하고 자신들의 시설에서 고객들이 최대한 오래 머물고, 즐기다 갈 수 있는 ‘체류형’ 공간과 콘텐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성수에 초대형 매장을 새롭게 개점한 무신사 역시도 ‘체류형’ 전략에 집중했다. 지난 24일 공식 개점한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는 약 2000평 규모의 국내 최대 단일 패션·뷰티 복합 스토어로, 패션·뷰티·F&B·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결합한 체류형 공간으로 조성됐다.
최근 몇 년째 서울 홍대, 성수 등 주요 관광지 등에서 유행하고 있는 ‘팝업스토어’도 유통업계 체류형 전략의 일환이다.
팝업스토어의 목적은 단순히 브랜드와 상품을 홍보·구매 유도 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방문 고객들이 그 시간 동안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 브랜드와 상품을 각인시키는데 팝업스토어의 열풍의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이같은 변화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2026 유통시장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은 이제 물건이 아닌 시간을 파는 곳이다.’고객이 매장에 얼마나 오래 머무느냐가 유통 경쟁력의 척도가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성수동의 한 편의점은 스누피, 짱구 등 인기 캐릭터 팝업스토어로 변신해 소비자들이 한정판 굿즈를 사고 인증샷을 남기는‘캐릭터 놀이터’로 자리 잡았다.
또한, 강남의 한 대형 백화점 역시 축구장 3개 규모의 거대한 식품관과 예술 작품을 결합해 마치 놀이공원에 온 듯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처럼 고객들이 즐겁게 놀며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쇼핑의 선순환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다.
이제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 방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하는 새로운 유통업계의 문법이 등장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