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로보락 S10 MaxV Slim “라이다 돔 없이도 똑똑”… 등반 성능은 '집바집'

초슬림 설계로 사각지대 공략… 소파 밑 청소 ‘눈에 띄네' 핸즈프리 자동화·3D 매핑 강점… 문턱 등반은 개선 여지

2026-04-27     김지윤 기자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지난 23일 로보락의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S10 MaxV Slim’이 국내에 출시됐다. 앞서 2월 선보인 동일 라인업의 로보락 S10 MaxV Ultra는 출시 열흘 만에 매출 28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반응을 입증한 바 있다. 흡입력과 물걸레 성능에서 호평을 받아온 Ultra의 계보를 Slim이 이어갈 수 있을지 직접 체험하며 강점을 느껴봤다.

로보락으로부터 S10 MaxV Slim 일반형 제품을 제공받아 약 2주간 실사용해봤다. Ultra가 안정적인 경로 설계와 올인원 스테이션 중심의 ‘완성형 자동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Slim은 낮은 높이와 3D 인식 기반의 공간 대응력에 방점을 찍은 모델이다.

Slim의 가장 큰 특징은 높이다. 본체 높이를 약 7.95cm 수준으로 낮추면서 소파 밑, 수납장 하부 등 기존 로봇청소기가 접근하기 어려웠던 공간까지 진입이 가능해졌다. 이를 위해 기존 제품에 적용됐던 돌출형 LiDAR(LDS) 돔을 제거하고 센서를 본체 내부에 통합했다. 대신 ‘StarSight 자율 시스템 2.0’을 탑재해 LiDAR와 3D ToF(Time of Flight) 센서를 결합, 공간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구조를 갖췄다.

관리 필요 없는 '핸즈프리', 똑똑한 경로 설정 GOOD

실사용에서 가장 먼저 체감된 부분은 ‘핸즈프리’에 가까운 유지관리였다. 2주 동안 매일 청소를 진행하는 동안 먼지통을 비우거나 물걸레를 세척하는 등 기자가 직접 개입한 횟수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스테이션이 자동으로 먼지를 비우고 물걸레를 세척한 뒤 약 55도 온풍으로 건조까지 마치면서 별도의 관리 필요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처음 한 두번은 건조 상태에 대한 의구심에 본체를 뒤집어가며 물걸레를 확인했지만, 우리집 세탁물보다 더 바짝 마른 수준을 확인한 이후 추가 확인 자체가 불필요해졌다.

롤러 관리에서도 유사한 인상을 받았다. 머리카락이나 먼지가 엉키는 현상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고, 자동 먼지 비움 기능까지 더해지면서 유지관리가 정말 편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물을 사용하는 양도 많지 않아서 일주일에 세네번 청소를 하는 집이라면 한달에 한번 정도만 물탱크를 관리해주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다. 

직배수형의 경우 이런 물탱크 관리 조차도 필요 없겠지만 물통형(일반형)은 공간 제약이 있는 주방 환경에서는 오히려 설치 자유도가 높다는 점에서 좁은 집에 현실적인 대안으로 느껴졌다. 추후 기자가 실구매를 한다고 해도 주방이 좁은 환경 상, 물통형을 선택할 것 같다.

청소 성능 측면에서는 ‘사용할수록 개선되는’ 체감이 뚜렷했다. 첫날 대비 이튿날, 삼일차로 갈수록 경로가 점차 정리되며 청소 속도와 정확도가 동시에 개선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반복 청소 과정에서 공간 구조를 학습하며 동선을 최적화하는 '인지력'이 뛰어나다고 느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집에 적응을 하는 모습을 보며 흡사 강아지를 입양한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특히 인상적인 장면은 소파 하부 청소 순서였다. 처음 청소기를 돌렸을 때, 가장 기대했던 '소파 하부' 청소를 건너뛰면서 치명적인 '매핑 오류'를 포착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로보락은 다른 공간을 먼저 청소한 뒤 마지막 단계에서 소파 밑을 집중 청소하는 순서를 선택했다.

소파 밑이 가장 더러울 것을 예상하고 가장 마지막 청소 순서로 배치한 듯 보였다. 정확한 알고리즘의 구동 원리는 알기 어렵지만, 공간별 오염도를 스스로 판단한 것이라면 초보 '자취러'보다 청소 센스가 월등한 셈이다. 

흡입력 역시 플래그십 수준에 부합했다. 최대 3만6000Pa의 흡입력을 기반으로 커피 가루 등 미세 입자도 한 번의 주행으로 깔끔하게 제거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현존 로봇청소기 제품군 중에서도 상위권 성능으로 평가할 수 있는 수준이다.

구축빌라라 미안하다, 8.8cm 등반은 '집바이집'

다만 등반 능력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기자가 거주하는 곳은 약 4cm 수준의 이중 문턱이 존재하는 전형적인 구축 빌라로, 로보락이 일부 구간 통과에 어려움을 보였다. 로보락이 한참 등반에 '용을 쓴' 자리에는 청소 용수가 약간 흐르기도 했다.

TV가 놓인 방에서 거실로 넘어가는 구간에서는 아예 등반을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는 SOS를 치기도 했다. 제조사 기준으로는 최대 8.8cm 문턱 대응을 표방하고 있으나, 실제 환경에서는 문턱 폭이나 구조에 따라 성능 편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청소를 반복하면서 속도를 높여 돌진하는 방식으로 극복을 시도하는 모습도 관찰됐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통과 성능을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주거환경에 따라 별도의 문턱 경사판을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종합하면 S10 MaxV Slim은 저상 설계를 기반으로 한 접근성, 3D 인식 기반의 공간 대응력, 그리고 높은 자동화 수준에서 강점을 보인 모델이다. 반면 문턱 등반과 같은 물리적 환경 대응에서는 제조사가 제시한 기준에 못미치는 한계점도 일부 확인됐다.

최근 삼성전자, 드리미, 에코백스 등 경쟁사들이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로보락 역시 기술 고도화를 통해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경쟁 심화가 제품 완성도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라인업 진화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