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금융, 리딩금융 승부처는 ‘증권’...양강 체제 속 비이자수익 경쟁 본격화

1분기 증시 활황에 증권사 두 자릿수 실적 성장세 KB금융, 비은행 부문 기여 비율 43% 역대 최대치 비이자이익 패러다임 보험서 증권으로 이동

2026-04-27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리딩금융 경쟁에서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나란히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증권을 비롯한 비은행 부문 기여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호황이 이어지면서 비이자이익을 창출하는 증권사의 역할이 금융지주 성적표를 좌우하는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2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1분기 당기순이익 1조8924억원을 기록하며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1조622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뒤를 이었다. 특히 양사 모두 증시 활황에 힘입어 증권 계열사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비이자이익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의 경우 비은행 부문의 순익 기여 비율은 43%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은행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비은행 부문의 수익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비은행 부문의 핵심 축인 KB증권은 1분기 당기순이익 347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KB손해보험 2007억원, KB국민카드 1075억원, KB캐피탈 728억원, KB라이프생명 798억원을 모두 웃도는 실적으로,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압도적인 수익 규모를 나타냈다.

수익성 개선의 중심에는 수수료 기반 이익 확대가 자리했다. KB증권의 증권업수입수수료는 4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1562억원 대비 176.9% 증가했다. 거래대금 확대와 투자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브로커리지 중심 수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주 전체의 비이자이익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KB금융지주의 1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6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920억원 대비 27.8%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비은행 부문 수수료이익 비중 역시 72.3%까지 상승하면서, 수익 구조가 빠르게 비이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모습이다.

나상록 KB금융 CFO는 “증권은 브로커리지 수익과 WM 수수료 증대를 통해 이익 창출력을 대폭 확장하면서 그룹 수익 기여도를 한층 높였다”며 “증권과 자산운용의 AUM이 전분기 대비 각각 55.9%, 18.4% 증가하면서 RoRWA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비이자이익 기반도 공고히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 그룹 순수수료이익은 1조35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5%, 약 4253억원 증가했다”며 “증권과 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계열사의 수수료이익 확대가 주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 역시 증권 계열사의 성장세를 앞세워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신한투자증권은 1분기 당기순이익 288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079억원 대비 167.4% 증가했다. 신한카드 1154억원, 신한캐피탈 618억원, 신한라이프 1031억원을 크게 웃돌며 비은행 부문 내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지주 전체 비이자이익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신한금융의 1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1882억원으로 전년 동기 9393억원 대비 26.5% 늘어났다.

자본 효율성 지표에서도 증권사의 존재감은 두드러졌다. 신한투자증권의 1분기 ROE는 20.0%를 기록하며 지주 평균인 11.9%를 크게 상회했다. 전년 동기 7.7%에서 두 배 이상 상승한 수치로, 대형 지주 계열 증권사의 수익성과 효율성이 동시에 개선됐음을 보여준다.

장정훈 신한금융 CFO는 “주식시장 호황에 따라 증권 수탁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215.2% 확대되며 전반적인 실적을 견인했다”며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연계된 펀드 및 방카 수수료 역시 전년 대비 54.7% 증가하며 지속적인 개선 흐름을 보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