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원가 충격에 가격 올렸다가 철회...KCC, 원재료 수급 60%로 ‘이중 압박’
원재료 가격 급등에도 가격 인상 철회... KCC, 수익성 부담 확대 원재료 수급 60%로 축소 속 방산·항공 소재로 돌파구 모색
[녹색경제신문 = 한승진 기자]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KCC가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가 철회하며 수익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핵심 원재료 수급까지 기존 대비 60%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면서 생산 차질 우려도 제기된다.
KCC는 최근 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반영해 도료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으나,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춰 이를 다시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반이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가에 전가하는 흐름이었지만, 정책 환경을 고려해 대응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KCC 관계자는 “나프타에서 파생되는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단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며 “다만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추기 위해 가격 인상을 전부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가격을 올리지 못한 상황에서 원가 부담이 그대로 남았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KCC의 수익성 압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원재료 수급 차질까지 겹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KCC에 따르면 도료의 핵심 원료인 톨루엔·자일렌 등 나프타 유래 화학제품의 공급 물량이 기존 대비 60% 이하 수준으로 감소한 상태다.
KCC 관계자는 “현재 원재료 단가 상승뿐 아니라 들어오는 물량 자체도 기존 대비 60%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수급 측면에서도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재료 수급이 줄어들면서 완제품 생산과 출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협력업체로 공급되는 물량 역시 이전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도료 업계 전반의 공급 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KCC는 이러한 단기적인 업황 부진 속에서도 항공·방산용 첨단 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에 도료와 접착제를 공급하며 관련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KCC 관계자는 “항공·방산 분야에서는 이미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방산 도료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KCC가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부담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 철회 등 정책 기조에 발맞춘 대응을 통해 시장 신뢰를 유지하는 한편, 항공·방산 등 고부가가치 소재로의 사업 확장을 병행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가 상승과 수급 차질이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도 체질 개선을 통한 위기 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