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투자 메모] 문견후 가디언즈인베스트 대표 "적자 회사만 거르면 80% 성공"

신약 임상 1상→최종승인 확률 10% 안팎, 10년 이상 소요 헬릭스미스·진원생명과학 등 바이오 섹터 뒤흔든 종목 상기

2026-04-24     박한솔 기자

[녹색경제신문=박한솔 기자] 한국 증시에는 2005년 기술특례상장 제도 도입 이후 20년간 적자 바이오 상장사가 수백 곳 쌓여 왔다. 신약 하나가 임상 1상을 통과해 최종 승인을 받을 확률은 10% 안팎, 소요 기간은 10년 이상이다.

문견후 가디언즈인베스트 대표(주식후견인TV 운영자·투자자산운용사)는 이 구조를 지난 수년간 가장 직설적인 언어로 경고해 온 시장 관찰자다.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소위 개미 투자자들의 의식 함양을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문 대표는 24일 〈녹색경제신문〉과의 서면 질의에서 개인투자자의 바이오 투자 노하우에 대해 "적자 회사만 무조건 거르면 80% 이상은 성공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만성 적자 기업이 근본적으로 위험한 이유를 주식 투자의 원점에서 설명했다. 그는 "금액의 크기를 막론하고 특정 기업의 주식을 매수한다는 것은, 그 기업의 지분을 매입한 만큼 회사의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은 이익을 창출하고, 그 이익은 배당과 재투자를 통한 주가 차익이라는 두 가지 경로로 주주에게 돌아간다. 그러나 만성 적자 기업은 이 둘 중 어느 것도 줄 수 없는 상태에 놓여 있다. 문 대표는 "만성 적자 기업은 이 두 가지 모두를 실현할 수 있는 이익이 발생하지 않기에 상당히 위험한 투자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유독 제약바이오 섹터에서 이 상식이 무너지는 이유를 두 가지 키워드로 제시했다. 정보 비대칭성, 그리고 시간 괴리다. 그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산업들, 예를 들자면 농심이나 삼양식품과 같은 식품업의 경우에는 개인투자자가 주가를 판단하는 근거가 명확하다. 맛과 매출액, 그리고 시장의 호응도 정도"라고 설명했다.

반면 제약·바이오는 전문 지식과 장시간의 노력을 요구하지만, 대다수 투자자는 그 노력을 생략한다고 문 대표는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의 제약·바이오 투자자들은 그러한 전문적인 지식과 장시간의 노력을, 검증되지 않은 전문가들의 이야기나 편향적인 정보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투기 심리가 확산되는 과정도 문 대표는 상세히 묘사했다. 그는 "처음엔 의심을 한다. 하지만 편향적인 정보가 불러오는 개인투자자들의 투기로 인한 주가의 상승 폭이 눈에 보이게 된다면 그 의심은 씻은 듯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의심이 사라져 뒤늦게 매수를 하게 되었는데 주가는 거기서 더 상승하게 되면,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심리와 도움 주고 싶은 심리들이 합쳐져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달리는 것처럼 시장의 비이성은 더욱 확산되고 정보는 왜곡된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가 제시한 두 번째 진단, 시간 괴리는 더 본질적이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투자의 기간과 제약·바이오의 데이터 검증 기간이 너무나 큰 괴리감이 있다"며 "그 기간의 괴리감에 적자까지 더해진다면 결과는 더 최악으로 치닫게 된다"고 경고했다.

바이오·헬스케어 섹터 공시에서 이 진단이 현실로 작동한 사례는 어렵지 않게 확인된다. 헬릭스미스는 2019년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엔젠시스의 미국 임상 3상 1차 결과 주평가지표 미달 이후 관리종목 편입 위기에 내몰렸고, 2023년 말 바이오솔루션에 인수되기 전까지 수년간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이 반복됐다. 연결 당기순손실은 2023년 641억 원이었다.

1987년 상장 후 2000년대 이후 바이오로 전환한 진원생명과학은 2021~2022년 사이 제4회 전환사채 전환권 행사가 일곱 차례 반복됐고, 2023년 9월부터 2025년 8월까지 3년 사이 네 차례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이뤄졌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8일 자본잠식률이 자본금의 50%를 넘었다며 진원생명과학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문 대표는 "만성 적자인 기업은 바이오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에서도 매수하지 않는다는 것이 저의 기준"이라며 "해외 사모펀드거나 기관 자금 운용자가 아닌 이상 시장에 숨겨진 좋은 종목들을 여러분들의 자금으로 다 살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굳이 적자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사람들은 인류에 대한 목표 의식이 있거나 투기적인 본인의 모습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개인투자자는 바이오에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가. 문 대표는 "개인투자자들이 제약·바이오로 돈을 버는 방법은 간단하다. 내가 제약바이오에 1억을 투자할 생각이 있다 하시는 분들은 당장 그 1억을 적금에 넣으라"며 "그럼 1억에 대한 이자는 버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투자든 부단한 노력과 운이 따르지 않으면 전문가든 개인투자자든 수익을 낼 수 없다"며 "제가 하는 일도 리스크를 제거하고 최대한 운이 따르는 쪽으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표의 권고는 주식 시장 밖을 향한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은 투자 공부보다 '본업'에 좀 더 노력하고 주식 투자는 대체 간접 투자나 남들에게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대형주만 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적자 회사만 무조건 거르시면 80% 이상은 성공한다"며 "적자가 아닌 회사, 즉 흑자 회사의 임원진들은 정말 열심히 일하기에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고 수익을 창출하게 되는 것이다. 운이란 그런 사람들에게 따른다"고 강조했다. 


문견후 대표 프로필

▶커리어: 가디언즈인베스트 대표(현), 굿위드연구소 투자자문역(현), 사단법인 청년지식융합 등기이사(현), 상업고등학교 학생·교사금융 특강 강사 ▶자격: AFPK 자산관리사(은행FP), 투자자산운용사(펀드매니저) ▶주요 실전투자대회 성과: 2019년 2월 신한금융 실전투자대회 관리계좌 부문 1위, 2021년 상반기 키움투자 실전투자대회 수익률 상위 3%, 2022년 키움 실전 해외선물대회 1차 6주 연속 100위 이내(최고 23위·누적수익 300%·최고주간수익 106%), 2022년 키움 실전 해외선물대회 2차 3~4주차 수익률 100위 이내(평균 수익률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