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 적발, 4년연속 1조원 돌파...AI 탐지 역량 고도화로 '끝장승부' 나선 보험사

- 보험사기 적발금액 4년연속 1조원↑...보험사기 고액화 양상 진화 - 보험사, AI 기반의 사전 방지 시스템 고도화...사전탐지·예측 중심 전환 - 조직형·지능형 사기 증가...보험사기 전문조사인력은 고난이도 사기심사 집중

2026-04-24     윤덕제 기자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보험업계가 보험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대응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업계는 보험금 누수를 막기 위한 신속하고 정교한 보험사기 조사뿐만 아니라 자동차보험 부당 할증보험료 환급 등 보험사기로 인한 소비자 피해 구제 노력에도 힘쓰고 있다.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지난해 사상 최고액인 1조1500억원을 넘어서는 등 4년 연속 1조원을 웃돌며 피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보험사기 수법도 점점 더 정교해지고 조직화되면서 사람의 육안 판단만으로는 이상 징후를 놓치기 쉬운 만큼 보험사들은 AI 기반의 사전 방지 시스템 고도화에 나섰다.

◇전체 보험사기 적발액 1조1571억원…자동차 보험사기 절반 육박

24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1조1571억원으로 전년 대비 69억원(0.6%) 증가한 반면 보험사기 적발인원은 10만5743명으로 전년 보다 3% 감소했다. 적발금액은 증가한 반면 적발인원은 감소해, 개별 사기 건당 금액이 커지는 보험사기 고액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긴 이후 2023년 1조1164억원, 2024년 1조1502억원 등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체 보험사기 적발금액 중 자동차 보험사기가 50%에 육박했다. 전년(5704억원)보다 20억원 증가한 5724억원으로, 전체 보험사기 적발금액의 49.5%를 차지했다.

사고유형별로는 진단서 위변조 등을 통해 보험금을 과장청구하는 사고내용조작 유형(54.9%)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허위사고(20.2%), 고의사고(15.1%) 순으로 적발됐다. 특히 사고내용조작 유형 중 병원에서 자동차보험을 악용해 치료비를 과장 청구하는 보험사기가 273억원으로 전년 보다 6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AI 활용으로 보험사기 사전 탐지·예측 

이에 보험업계도 AI 기술을 접목해 사기 의심사고를 사전 예측하고 적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고도화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적극적으로 보험사기에 대응하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흥국생명은  보험금 지급 심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통합 분석 플랫폼과 인공지능(AI) 기반 보험사기 탐지 시스템(FDS)을 구축키로 했다.  

이번 사업은 데이터를 통합하고 AI 분석 기능을 적용해 보험금 심사 과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반복적인 심사 업무는 자동화하고, 전문 인력은 복잡한 사례에 집중해 심사의 정확도와 처리 속도를 동시에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AI는 보험금 청구 데이터를 분석해 일반적인 패턴에서 벗어난 이상 징후를 조기에 탐지한다. 이를 통해 보험금 지급 이전 단계에서 위험 신호를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어 보험사기를 예방하고 불필요한 보험금 지급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화재는 일찌감치 기존의 보험사기방지시스템 IFDS(Insurance Fraud Detection System)를 업그레이드해 보험사기 유형에 시스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같은 2단계 사전탐지시스템은 보험사기 혐의자별 점수를 바탕으로 보험사기 고위험군에 대한 사전탐지를 강화하고 관계도 분석 시스템 구현을 통해 조직형 보험사기에 대한 분석력을 개선했다. 이러한 시스템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보험사기 의심자는 보험조사파트(SIU)에 자동으로 배정돼 실제로 보험사기 예방 및 적발에 도움을 주고 있다.

현대해상의 경우 자동차보험 사기 탐지를 위해 사전인지시스템(Hi-FDS)과 사회연결망분석(SNA) 시스템 등 다양한 보험사기 대응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들 시스템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보험사기 특징을 분석, 유사한 행동을 보이는 대상을 자동으로 탐지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KB손해보험은 'K-FDS'과 'K-DMS(빅데이터 분석시스템)'를 통해 보험사기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모두 AI를 기반으로 한 보험사기 분석 시스템으로, 보험금 청구 및 이상감지를 통해 100개가 넘는 위험 요인을 파악한 후 보험사기 유형 예측 및 위험지수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한화생명은 보험사기 예방을 위해 'AI 자동심사 시스템'을 활용해 보험금 청구를 실시간으로 위험도 점수화하고, 위험이 낮은 건을 자동심사해 인력은 고난이도 사기심사에 집중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손해보험사 한 관계자는 "기존의 인력 중심의 사후 적발 방식 보험사기 조사에서 최근에는 AI를 활용한 사전탐지·예측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조직형·지능형 사기 증가와 적발 규모 확대에 대응해 보험금 리스크 탐지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곳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