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비이자이익 증가율, 이자이익의 12배…머니무브가 수익 구조 재편 이끄나
- 이자이익 2% 느는 동안 수수료이익 45% 급증…수익 성장 동력 교체 - KB증권 순익 두 배·은행 WM 71% 확대…자본시장 자금 유입이 실적으로 - 손보·저축은행은 머니무브 수혜 밖…자사주 2조3000억 역대 최대 소각까지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KB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순수수료이익이 1조35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5% 급증하며 그룹 비이자이익이 사상 최대인 1조650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자이익 증가율이 2.2%에 머문 가운데, 머니무브가 KB금융의 수익 구조를 어디까지 재편하고 있는지가 이번 분기 수치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KB금융은 23일 2026년 1분기 그룹 당기순이익이 1조89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자이익은 3조3348억원으로 2.2%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27.8% 급증한 1조6509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린 핵심은 순수수료이익이었다. 전년 동기 9340억원에서 1조3593억원으로 45.5% 늘었다.
수수료이익 급증의 중심에는 KB증권이 있었다. 올 1분기 국내 주식시장 개인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금융상품 수요가 확대되면서 KB증권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3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1799억원 대비 93.3% 급증했다. WM 부문 총영업이익이 2177억원에서 5099억원으로 134.2% 뛰었고, S&T 부문도 1015억원에서 1840억원으로 81.3% 성장했다. 리테일 고객 총자산은 239조6000억원으로 1년 만에 55.9% 확대됐다.
KB국민은행에서도 같은 흐름이 드러났다. WM 수수료이익은 신탁·펀드·방카슈랑스를 합산해 전년 동기 1190억원에서 2030억원으로 70.6% 증가했다. 핵심예금 잔액은 171조원으로 확대되며 은행 NIM(순이자마진)을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오른 1.77%로 끌어올렸다. 자본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환경에서도 예금 기반이 유지되면서 WM 수수료 수익까지 늘며 이자·비이자 양면에서 고른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자본시장 연계 수익과 거리가 먼 계열사 실적은 엇갈렸다. KB손해보험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007억원으로 전년 동기 3135억원 대비 36.0% 감소했다. 손해율이 83.1%로 전년 동기보다 2.4%포인트 높아지면서 보험손익이 2631억원에서 1828억원으로 줄었다.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은 각각 적자를 냈다. KB저축은행도 68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기보유 자기주식 1426만2733주 전량 소각을 결의하고 분기 주당 현금배당도 114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 늘렸다. 자사주 소각 규모는 이사회 결의일 직전 5영업일 종가 평균 기준 약 2조3000억원으로 역대 업계 최대 수준이다. 그룹 CET-1(보통주자본) 비율은 현금배당·자사주 매입에 따른 자본 유출과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전분기 대비 19bp 내린 13.63%를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머니무브 국면에서 자본시장 연계 수익이 이자이익 성장 둔화를 상쇄하는 구조가 이번 분기 수치에서 확인됐다"며 "은행 이자이익 기반이 유지되는 가운데 증권·자산관리 중심의 비이자이익이 그룹 실적을 견인하는 수익 구조 재편이 본격화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