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行 K-뷰티...몸집은 커졌는데 내실은 물음표
K-뷰티 흥행과 함께 기업가치 성장... 눈여겨 보는 사모펀드 대규모 투자와 외형 성장 기대와 질적 성장 동반 못할 것이라는 우려 잔존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최근 K-뷰티 열풍과 함께 시장에서 관련 기업의 가치도 상승하고 있다. 전례 없는 호황에 기업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여러 기업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에 시장이 넓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제시되지만 한편에서는 개별 회사일 때만큼 제품과 브랜드의 특성을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 2015년 에스티로더는 닥터자르트 지분 일부 인수와 함께 2019년, 잔여 지분을 확보하며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그러나, 최근 에스티로더는 최근 매각 주관사로 에버코어와 JP모건을 선정하고 인수 후보들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시점에서 시장에서 논의되는 닥터자르트의 몸값은 약 2000억원 수준인데, 인수 당시 금액이 약 1조30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에스티로더 입장에는 손해인 셈이다.
에스티로더 인수 이후 닥터자르트의 실적은 하락세를 그렸다. 2024년 7월부터 1년간 닥터자르트 매출은 178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3%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232억원까지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하락세의 원인으로 중국 시장의 국내 브랜드 선호 현상과 기초 화장품 시장의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 것을 지적한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인수한 마녀공장의 사정도 여의치 않다. 국내 사모펀드 케이엘파트너스는 지난해 4월 마녀공장 지분 51.87%를 3700억원에 인수했지만 인수 이후 마녀공장의 실적은 둔화세를 띄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마녀공장의 매출액은 11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5억원에서 104억원으로 43.7% 급감했다.
이같은 부진의 배경으로 지적하는 공통된 사안은 ‘인디 브랜드’ 당시 소비자에게 사랑받았던 브랜드의 고유의 특성과 제품의 마케팅을 사모펀드 인수 이후 운영 체제에서는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K-뷰티 흥행과 함께 화장품 기업의 M&A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부가 산업의 기업들 인수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해 미국계 PE인 KKR은 국내화장품 용기 제조사인 삼화를 7330억원에 기존 대주주인 TPG캐피탈로부터 인수했다. 삼화는 현재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포함해 300곳 이상의 화장품 업체에 용기를 공급하고 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중 한 곳인 블랙스톤 PEF는 지난해 말 준오헤어 지분 70% 이상을 약 5600억원에 인수했다. 실제 인정한 가치는 약 8000억원 수준이다.
K-컬처의 전 세계 흥행과 함께 아이돌, 배우 등 국내 연예인의 헤어 스타일도 주목받는 상황에서 K-뷰티에 이은 K-헤어의 해외 진출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