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머니무브 본격화…증권사, IRP·연금저축 유치전 확대
연금 머니무브 가속…증권사 간 고객 확보 경쟁 본격화 한국투자·KB·키움, 상품권·수수료 앞세운 이벤트 총력전 NH·신한·삼성까지 가세…전방위 연금 자산 유치 경쟁 IRP 53조 돌파·두 자릿수 성장…증권사 '장기 수익원' 확보 경쟁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연금 계좌를 활용한 투자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증권사 간 연금 고객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금융회사 간 자금 이동, 이른바 '연금 머니무브'가 본격화되자 증권사들은 각종 혜택을 앞세운 이벤트를 잇따라 내놓으며 고객 유치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은 개인형퇴직연금(IRP)과 연금저축 계좌를 중심으로 순입금, 타사 이전, 신규 개설 등을 조건으로 한 대규모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 계좌 확보를 넘어 연금 자산의 투자 활용도를 높이고 장기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IRP 가입자 52만3000명(2026년 1분기 기준)을 확보하며 업계 최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IRP 50만 계좌 돌파'를 기념한 이벤트를 5월 31일까지 진행 중이다. 개인연금 이전 시 최대 150만원, IRP 이전 시 최대 3만원의 상품권을 제공하고, 개인연금과 IRP 순입금 시 각각 3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여기에 신규 입금 고객에게는 5000원 상품권까지 더해 최대 156만5000원 수준의 혜택을 내세웠다.
KB증권 역시 공격적인 유치 전략을 펼치고 있다. 6월 30일까지 IRP 및 연금저축 고객을 대상으로 순입금 이벤트를 진행하며,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을 모두 포함해 저변 확대에 나섰다. 최초 신규 고객의 경우 계좌 개설 후 100만원 이상 순입금 시 2만원 쿠폰을 제공하고, 순입금 금액 구간에 따라 최대 200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타사 이전 금액에 대해서는 혜택을 두 배로 적용하고, 청년 고객에게는 별도의 추첨 경품 기회도 제공한다.
KB증권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는 고객 관점에서 선택 가능한 혜택을 제공하고 ETF 투자 지원을 통해 연금 고객의 투자 경험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앞으로도 연금 고객의 자산 성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도 6월 30일까지 연금저축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 할인과 순입금 이벤트를 병행하며 신규 유입과 자금 확대를 동시에 노린다. 신규 및 타사 이전 고객에게는 ETF 거래 수수료를 1년간 할인해주고, 순입금 금액에 따라 최대 100만원을 지급한다. 또 500만원 이상 입금 후 거래한 고객을 대상으로 ETF 1주를 추첨 지급하는 이벤트(1000명)도 진행 중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새롭게 연금을 시작하는 고객부터 적극적인 투자자까지 모두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절세와 투자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일제히 이벤트 경쟁에 가세했다.
NH투자증권은 4월 30일까지 순입금 구간별로 최대 3만원의 이마트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하고, 신한투자증권은 6월 30일까지 계좌 개설 후 10만원 이상 입금 시 신세계 상품권 1만원을 지급하는 한편 순입금 및 이전 금액에 따라 최대 3만원의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증권 역시 4월 30일까지 순입금 고객에게 최대 1만원, 복귀 고객에게 1만원 상품권을 지급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이 같은 경쟁은 연금 시장 자체의 성장세와 맞물려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증권사 IRP 적립금은 53조66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7조2069억원 늘어난 수준으로, 증가율은 15.5%에 달한다. 단기간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연금 자산이 빠르게 증권사로 유입되는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