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환전 급증" 외화예금 감소폭 역대 최대...3월 153.7억달러↓
한국은행, 22일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 발표 기업·달러 예금 중심으로 ↓…달러화예금 103억6000만달러↓ 한은"환율에 상승에 환전 규모 커진 영향...증권사 예탁금 감소 등도 원인"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이 150억달러 넘게 줄어들며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치솟자 기업과 개익 모두 차익 실현 및 원화 자금 수요 보충 등을 위해 보유 중이던 달러 예금을 대거 매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 <녹색경제신문>이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확인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021억7000만달러로 전월(1175억3000만달러) 대비 153억7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종전 최대 감소폭인 2023년 2월 말 117억3000만달러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예금이 856억4000만달러로 전월(960억달러)보다 103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기업 달러예금은 868억달러로 같은 기간 134억3000만 달러 줄었고, 개인 달러예금도 153억7000만달러로 19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국내 거래처에 대금을 결제하고, 지난달 말 법인세를 납부하는 등 기업의 원화 수요가 늘어난 데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환전 규모가 커진 영향"이라며 "증권사의 투자자 예탁금 감소와 해외투자 집행 및 경상대금 지급 등도 맞물리며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엔화 예금도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 및 경상대금 지급 등으로 줄었다. 전월(93억 달러) 대비 14억9000만 달러 줄어든 78억2000만달러다.
유로화 예금은 해외 모기업으로의 정산 대금 송금 등이 이뤄지며 기존 95억9000만달러에서 32억8000만달러 감소한 63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위안화는 6000만달러 감소한 11억7000만달러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113억6000만달러 감소한 872억4000만달러, 외국은행 국내지점이 40억달러 줄어든 149억3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란 전쟁 여파 등으로 지난 2월 말 1439.7원에서 지난달 말 1530.1원으로 90원 이상 상승했다. 이날의 경우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일 대비 10원 이상 오른 1480원으로 출발해 오후 3시 기준 147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 상승은 국제유가 상승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고 환율도 여기에 영향을 받아 다시 오르면서 외환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