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시장 점검③] 중소형사 '반전'…신영·IBK證 합병 성공률 80%대 압도

IPO 호황·심사 강화 영향…스팩 합병 ‘난이도 상승' 신영 88%·IBK 83%…대형사 선호 속 중소형사 '이례적 성과' 상상인 0%·LS 25%…청산 누적에 중소형사 성과 '극명'

2026-04-21     정수진 기자
중소형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IPO 시장 호황과 상장 심사 강화 영향으로 합병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딜 소싱과 매칭 역량이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신영증권과 IBK투자증권이 각각 80%대 합병 성공률을 기록하며 대형사 못지않은 성과를 내고 있는 반면, 다수 중소형 증권사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며 격차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의 스팩 합병 성공률은 약 88%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스팩 제도 도입 이후 총 11개 스팩 중 8개가 합병에 성공했고, 1개는 청산됐으며, 나머지 2개는 아직 존립기한이 남아 있는 상태다. 해당 수치는 합병 완료 또는 청산 등 결과가 확정된 스팩만을 기준으로 산출된 것이다.

IBK투자증권 역시 약 83%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총 26개 스팩 가운데 19개가 합병에 성공했고, 4개는 청산됐다. 상장 스팩 수 기준으로는 중소형사 중 가장 많은 수준으로, 한국투자증권(15개) 대신증권(20개), 미래에셋증권(22개) 등 일부 대형사 보다도 많은 규모다.

IBK투자증권은 이 같은 성과 배경으로 전략적 물량 관리와 탄탄한 고객 기반을 꼽는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스팩 발행 규모를 조절하고, 수도권과 지방을 포함한 우량 기업 고객 풀을 확보해왔다"며 "특히 100억~200억원 규모 스팩에 적합한 기업가치 약 1000억원 수준의 기업을 꾸준히 발굴해온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수의 상장과 합병 경험을 통해 축적된 심사 노하우와 함께 가치평가, 의결권 확보, IR·PR 등 전 과정에서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도 강점"이라며 "이 같은 성과가 다시 신규 우량 기업 유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다수 중소형 증권사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합병 성공률에 머물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합병 사례가 없어 성공률이 0%에 그쳤으며, LS증권(25%), SK증권(30%), 현대차증권(33%), 한화투자증권(38%), 유안타증권(40%) 등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증권은 2020년 이후 스팩 2건이 연속 청산된 데 이어, 에이치엠씨제6호스팩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추가 청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LS증권은 2015년 이후 3건 연속 청산, SK증권 역시 2022년 이후 3건 연속 청산되는 등 일부 증권사는 스팩 사업에서 부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모든 중소형사가 부진한 것은 아니다. iM증권(63%), BNK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각 67%), 교보증권(73%), DB증권(75%) 등은 50% 이상의 합병 성공률을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다올투자증권, 부국증권, 케이프투자증권은 수치상 100%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2015년 이후 신규 스팩 상장이 없어 현재 시장 경쟁력 평가에서는 제외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