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들의 제3보험 공략 '가속화'...손보사와 엎치락뒤치락 신계약 확보 '혈투'
- 작년 생보사 제3보험 초회보험료 63.9% 급증...손보사, 4% 성장에 그쳐 - 생보사, IFRS17 이후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주력상품 재편...CSM 확보에 사활 - 배타적사용권 획득 통한 영업경쟁력 강화...제3보험 시장 확대 '가속'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제3보험 시장을 둘러싼 생명·손해보험업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손보사들이 우위를 보이고 있는 영역이지만 생보사들이 가파른 성장세로 따라붙고 있는 양상이다.
21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22곳 생보사들은 개인보험 내 제3보험에서 7582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기록하며, 전년의 4626억원 대비 2956억원(63.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손보사 제3보험 초회보험료는 9291억원으로, 전년(8933억원)보다 358억원(4%) 늘어나는데 그쳤다.
앞선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생보사들이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한 5159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기록하며, 4746억원을 거둔 손보사들을 추월하기도 했다. 초회보험료는 신규 보험 계약에 따라 들어온 첫달 보험료로, 보험사의 신계약 영업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제3보험은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영업이 가능한 대표적인 경쟁 영역으로, 질병보험, 암보험, 상해보험, 간병보험, 어린이보험 등이 포함된다.
과거 생명보험사가 우위였던 제3보험 시장은 지난 2010년까지만 해도 생·손보사가 각각 46%와 54.6%로 비슷하게 점유했지만 2020년에는 손보사가 72%, 생보사 28%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하지만 생보사들은 IFRS17 도입 이후 수익성이 높은 제3보험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생·손보사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처럼 생보사들이 제3보험 시장에 영업력을 집중하는 배경에는 수익성 제고 필요성이 자리잡고 있다는 풀이다. 기존에 생보사 주력 상품인 종신(사망)·저축성보험이 IFRS17 체제에선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IFRS17에서 무위험수익률을 적용할 경우 저축성 상품의 보험계약마진율은 1.2%로 분석됐다. 하지만 보장성 상품의 종신보험은 9.7%, 건강보험(제3보험)이 19.1%의 마진율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제3보험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생보사들의 제3보험 관련 배타적사용권 획득도 늘어나고 있다.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익성 지표에 유리한 건강보험 등의 영역에서 신규 담보 발굴에 적극 나선 결과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사들이 획득한 배타적사용권 13건 중 12건이 건강보험 등 제3보험 영역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도 교보생명, 한화생명, DB생명, AIA생명 등 4개의 생보사들이 6건의 제3보험 관련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으며 일정 기간 독점판매에 나서고 있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국내 생명보험사들은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 이후 보장성보험 중심의 상품 공급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기존의 종신·저축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상품 차별화를 통한 제3보험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