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수장 공백 피했다...국회,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두 차례 불발 후 세 번째 논의서 여야 합의 '자녀 여권법 위반 의혹' 인청보고서 내 소수의견으로 기재 국회 재경위원장 "신 후보자 취임 후 현안 보고 시 위원회 차원서 사과 요구할 것" 신 후보자, 매파 성향의 국제금융·거시경제 전문가로 꼽혀

2026-04-20     이준성 기자
신현송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국회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면서 한은이 수장 공백을 피할 수 있게 됐다.  

2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이하 재경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다.

신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는 세 번째 도전 만에 국회 문턱을 넘었다. 앞서 지난 15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는 신 후보자의 가족 국적과 외화 자산, 증여세 회피 등에 대한 의혹이 연달아 제기되며 보고서 채택이 이뤄지지 못했다.

또 17일에도 여야가 논의를 재개했지만 자녀의 여권법 위반 의혹을 두고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 등 야권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불발됐다. 청문회 당일 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것은 2014년 한은 총재 인사청문회 도입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야권은 신 후보자 장녀의 국적과 여권 사용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청문회 과정에서 관련 자료 제출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과 후보자 측 설명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점 등을 문제로 꼽았다. 반면 여당은 성인 자녀 문제를 후보자 본인의 자격 문제와 직접 연결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도 "제가 우려스러웠던 부분은 주요 정책과 입장에 대한 질의에 대해서 (신 후보자가) 명확한 소신을 밝히지 않은 점"이라며 "(신 후보자가 질의에)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재 주요 경제수장들이 특정 정파 출신인 상황에서 중앙은행 총재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도 도덕성과 소신을 바탕으로 중심을 잡아야 할 자리"라며 "전문가는 전문성에 더해서 분명한 원칙과 소신을 보여 줄 때 비로소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재경위는 대내외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한은 총재직을 비워둘 수 없다는 점에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소속 임이자 재경위원장은 "(신 후보자의 의혹에 대한) 사과는 취임하고 현안을 보고 받을 때 위원회 차원에서 사과를 하도록 요구하겠다"며 "국적을 상실한 자녀가 대한민국 여권을 이용한 출국 기록이 확인됐고, 대한민국 여권을 재발급받은 적이 있다는 것은 기재토록 하겠다. 그것은 팩트(사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 후보자는 매파적 성향의 국제금융 및 거시경제 전문가로 평가된다. 

신 후보자는 지난달 31일 서울 세종대로 한화금융플라자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매파냐, 비둘기파냐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중요한 것은 경제 전체의 흐름을 잘 읽고 시스템 차원에서 금융 제도와 실물 경제가 어떻게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어떤 효과를 내는지 충분히 파악한 다음에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을)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아직 중동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워낙 불확실하기 때문에 지켜봐야 될 것"이라며 "중앙은행 간의 통화정책이 서로 이렇게 연계돼 있기 때문에 다른 선진국들의 통화정책 경로도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