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 1분기 수익성 악화 '불가피'...차보험 적자에 보험손익 뒷걸음질

- 1분기 주요 손보사, 전년대비 두 자릿 수 순익 감소 예상 - 자동차보험 적자 지속, 예실차 부진으로 장기보험 손익 감소 - DB손보, 큰 폭의 부진 예상...IBNR 적립 급증, 일반보험 악화 겹쳐

2026-04-20     윤덕제 기자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손해보험사들의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장기보험의 손익 부진뿐만 아니라 가파르게 치솟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빠른 시일 내 회복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4개 상장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한화손해보험)의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 감소한 1조 2124억원으로 전망됐다. 업계 1위 삼성화재는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DB손해보험의 경우 큰 폭의 순이익 감소가 점쳐지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올 1분기 지배순이익은 6111억원으로 견조한 실적을 예상했다. 보험손익은 439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투자손익은 양호한 이자수익과 배당수익 덕분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한 3846억원을 전망했다.

다만 DB손해보험의 올 1분기 보험손익은 전년 대비 66.1% 감소한 1367억원으로 큰 폭의 부진을 예상했다. 다만 투자손익의 경우 같은 기간 15% 증가한 2806억원의 견조한 실적이 전망되나 보험손익 악화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전반적 업황 부진과 함께 1분기  IBNR(미보고발생손해액) 적립 급증과 일반보험 악화까지 더해진 결과다.

현대해상의 1분기 별도기준 순이익은 1222억원으로,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은 각각 1796억원, -64억원을 예상했다. 보험손익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투자부문은 채권 평가손실이 주요 부진 원인으로 꼽혔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손해보험업계 수익 구조의 두 축인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모두 기대 보다 하회하는 흐름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본업인 자동차보험의 적자 지속과 함께 예실차 부진에 따른 장기보험 손익이 감소하고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 영향으로 투자손익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된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올해 일부 보험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손해율은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웃돌고 있다. 업계는 올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4%p 악화된 86~87%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통상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80%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1분기 1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정부가 차량 5·2부제에 따른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검토하면서 손해율 관리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중동전쟁 여파로 차량 5·2부제가 시행되면 운행량 감소로 사고율이 줄어들 수 있어 보험료를 낮출 여건이 마련됐다는 판단이지만 적용 방식과 실효성은 논란이 큰 만큼 손보업계 고민은 커지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해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오르면서 큰 폭의 보험손익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업계 자동차보험 보험손익은 △7080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983억원 급감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7.5%로 전년 대비 3.7%p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는 누적된 보험료 인하 효과뿐만 아니라 자동차보험 매출 둔화와 정비수가 인상 등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올해 일부 보험료 인상이 반영됐지만 보험금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높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보험손익 회복에는 여전히 부담 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