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롬생식 황성주 박사, EDGC 인수 후 정상화까지 '첩첩산중'

해밀리 대주주 등극, 경영 정상화·거래재개 과제 경영 승계 가시권, 의왕 레지던스 PF 이중부담도

2026-04-20     조영갑 기자
EDGC

[녹색경제신문 = 조영갑 기자] 건기식 '이롬 생식'으로 유명한 황성주 박사의 해밀리그룹(옛 이롬)이 유전체 분석 전문 바이오테크인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를 품으면서 그룹사 볼륨업을 꾀하고 있다.

기존 건기식 사업에서 토탈 메디컬 사업으로 외연을 넓히는 과정에서 '유전체 분석'을 붙여 밸류체인을 넓히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EDGC가 현재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 있고, 회생절차를 밟고 있어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인수 과정에서 꾸린 컨소시엄과 채권자 그룹의 이해조정 이슈 역시 향후 리스크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EDGC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해밀리그룹은 송도 EDGC 본사에서 기존 임직원들을 잇따라 면담하는 등 인수 후 통합작업(PMI)을 진행하고 있다. 인수 후 일부 구조조정을 꾀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EDGC의 임직원 수는 총 63명이다. 

해밀리그룹(전 이롬)의 EDGC 인수 작업은 지난해부터 초부터 시작됐다. EDGC 인수를 눈독 들이던 황 박사는 지난해 1분기 경부터 EDGC 본사를 수 차례 찾아 본사 관계자들과 접촉했지만, 인수 논의가 진전을 보이지 않다가 올해 3월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가 나오면서 협의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입찰 예비자를 미리 선정해두고 협의를 진행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꾸준히 접촉한 걸로 알려졌다.

양 사의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 매물로 나왔을 당시에는 매각자와 원매자 간의 밸류에이션 차이 문제 때문에 협의가 쉽지 않았는데, EDGC 역시 적절한 원매자를 찾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회생절차를 밟게 된 상황에서 양자 간 타협점을 찾게 된 것"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결과적으로 해밀리그룹은 비교적 헐값에 EDGC를 품에 안게 됐다. 유상증자 신주와 회사채 인수 등 총 인수비용은 315억원이다. 다만 해밀리그룹 단독으로 인수하는 구조가 아닌 SI(전략적투자자)와 FI(재무적투자자)가 붙는 컨소시엄 인수 형태다.

우선 165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10억원 가량을 해밀리그룹이 책임지고, 나머지 55억원은 AI 빅데이터 솔루션 기업은 에이아이티(AIT)스토리가 담당한다. 나머지 150억원 가량은 EDGC가 발행하는 회사채를 유진자산운용(유진스페셜오퍼튜니티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이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유상증자 납입을 완료한 해밀리그룹은 신주를 인수, 약 48.77%의 지분율로 새 대주주에 등극했다. 

컨소시엄 구조를 짠 것은 해밀리그룹의 제한된 자본조달 능력 탓으로 보인다. 구 이롬(현 해밀리)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해밀리그룹은 외견상 484억원 당좌자산을 보유, 유동성에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당장 가용 가능한 현금성 자산은 약 7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곳간이 빈 상황이다. 눈에 띄는 점은 334억원의 미수금이 쌓여있다는 점이다. 

부채비율이 크게 올라간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2024년 말 이롬은 부채총계가 373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말 528억원 가량으로 크게 증가했다. 다올저축은행으로부터 100억원을 차입(회사채)했고, 미지급금 부채가 64억원 가량 발생한 것도 부담을 키웠다. 차입금 일부는 EDGC의 유상증자 대금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지난해 말 해밀리의 부채비율은 185% 수준까지 상승했다. 

해밀리그룹이 컨소시엄 전면에 나선 만큼 향후 경영 정상화의 부담을 오롯이 짊어진 점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DGC는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 있다. 2024년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정지 당한 이래 지난해 11월 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이 나왔지만, 가처분 신청으로 결정이 유예된 상황이다. 대주주 등극과 동시에 거래재개 및 기업 정상화의 시험대에 섰다. 해밀리그룹은 상장사 운영 경험이 전무하다. 

잠재 주주구성 역시 녹록치 않다. EDGC는 채무변제를 위해 회생채권을 출자전환, 신주를 발행했다. 액면가 100원을 주당가액으로 설정했다. 그 결과 블루닷마이다스글로벌사모투자 6015만주, 빛과전자 3344만주, 김** 씨 2312만주, 성* 씨 1114만주, 한투한화디지털헬스케어제1호사모투자 1102만주 등이 신주를 보유하게 됐다. 향후 거래재개에 성공할 경우 차익을 노린 매물로 출회될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 보유하면서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한편, 황성주 그룹 회장의 경영 승계 역시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법인등기에 따르면 지난해 황 회장의 아들인 황의현 대표가 해밀리그룹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경영 일선에 나서고 있다. 1985년 생인 황 대표는 황 회장의 숙원 사업인 해밀리의왕백운의료복합단지개발피에프브이(해밀리PFV)의 대표직도 겸직하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관리하고 있다. 2030년 경기도 의왕 일대에 대규모 시니어 레지던스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삼성물산과 MOU를 체결했다. 여기에도 EDGC의 유전체 분석 등의 기술이 접목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해밀리그룹의 방점은 레지던스 사업에 찍혀 있는데, 이 역시 대규모 PF를 일으켜야 한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존재한다"면서 "상장사 정상화와 PF 사업을 동시에 관리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