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은행권 퇴직연금 경쟁서 존재감↑…적립금 증가율·수익률 주요 은행 제쳐

1분기 말 퇴직연금 적립금 3조5982억원...전년比 15.18%↑ 지방은행 중 적립금 증가율·증가폭 1위...나홀로 15%대·3000억원 이상↑ 적립금 증가율 우리·농협·기업은행 등에 앞서...전 은행권 4위 기록 실적배당형 IRP 수익률 30.32%로 은행권 '최고'...전 금융권 3위 지방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 출범...경쟁력 강화 노력 '결실'

2026-04-20     이준성 기자
BNK부산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BNK부산은행이 은행권 퇴직연금 경쟁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적립금 증가율이 주요 은행을 앞섰을 뿐만 아니라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도 은행권 1위에 오르는 등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부산은행이 지방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를 신설하는 등 사업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한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녹색경제신문>이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을 확인한 결과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산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3조598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조1240억원) 대비 15.18%(4742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현재 퇴직연금 사업을 진행 중인 4개 지역 기반 은행(부산·경남·광주은행 및 iM뱅크) 가운데 적립금 규모가 3조원 이상인 곳은 부산은행뿐이다. iM뱅크(2조9819억원·7.49%↑)가 뒤를 쫓고 있으나 부산은행과의 적립금 격차는 지난해 1분기 말 3498억원에서 올 1분기 말 6163억원으로 1.76배가량 되려 확대됐다. 

이와 함께 부산은행은 이들 은행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 기간 적립금 증가율 15% 이상, 증가폭 3000억원 이상을 동시에 기록했다. 경남은행(2조5470억원·13.07%↑)도 1년 새 적립금을 약 2950억원 늘렸지만 부산은행에는 미치지 못했다. 최근 부산은행의 퇴직연금 성장세가 지방은행권에서 가장 가팔랐던 셈이다. 

비교 범위를 전 은행권으로 넓혀도 부산은행의 적립금 확대 성과는 상위권에 자리한다. 같은 기간 11개 은행 가운데 퇴직연금 적립금을 15% 이상 늘린 곳은 부산은행과 은행권 퇴직연금 '3강'인 하나·신한·국민은행 등 4개사에 그친다. 시중은행인 우리은행은 물론이고 농협·기업은행 등 다른 주요 은행들도 적립금을 15% 이상 늘리는 데는 실패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퇴직연금에서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능동적으로 투자하려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적립금 성장 측면에서 은행과 증권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며 "증권사의 경우 ETF 등의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만큼 최근에는 퇴직연금 고객들이 은행·보험사보다는 증권사로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최근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사들의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몇몇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은행들이 적립금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은행별로 적립금 확대 성과가 우수·양호한 곳과 그렇지 못한 곳으로 어느 정도 나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방은행은 지역 기업과 소규모 사업장 중심의 고객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적립금을 빠르게 늘리기가 아무래도 불리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부산은행은 수익률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부산은행은 올 1분기 말 원리금비보장(실적배당형) IRP 부문에서 30.32%의 수익률을 달성하며 은행권 1위에 올랐다. 금융권 전체로 봐도 부산은행보다 수익률이 높은 곳은 IBK연금보험(33.6%)과 DB손해보험(33.14%) 등 단 두 곳뿐이다. 또한 부산은행은 원리금보장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에서도 각각 3.28%, 2.8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은행권 1·2위를 차지했다.

업계는 부산은행이 그간 꾸준히 퇴직연금 경쟁력을 키워온 점이 우수한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부산은행은 2023년 지방은행 중 처음으로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를 출범하며 고객별 수익률 개선 등에 집중해 왔다. 2024년에는 연금사업부를 신설하고 은퇴설계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고객층 확대에도 공을 들였다.

아울러 최근에는 경남은행과 함께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채권 매매 서비스를 시행하며 퇴직연금 고객이 뱅킹앱에서 국채와 지방채를 매수할 수 있도록 했다. 퇴직연금의 장기 운용 특성을 고려해 5년·7년 만기 국채 및 지방채 중심의 상품을 제공하고, 만기 보유 시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게 부산은행의 설명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국채와 지방채는 기존 퇴직연금 상품의 틀을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투자 선택지를 제공하는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실질 수익률 향상을 최우선으로, 고객 중심의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