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줌업] "솔루션 기업 도약 원년"…사업모델 전환 본격화
보일러 넘어 ‘구독·스마트홈’으로… 아직 매출 비중은 17% 제자리 차입금 증가 속 본업은 견조…캐시카우 기반으로 리스크 최소화할 것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경동나비엔이 가전 구독 서비스와 스마트홈 영역으로 사업 반경을 넓히고 있다. 건설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보일러·온수 사업 단일 구조에서 벗어나 반복적인 매출을 확보하기 위한 외연 확장으로 풀이된다.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제한적이지만, 주력 사업을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삼아 '토탈 홈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최근 2년간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 SK매직의 주방기기 사업을 양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구독 사업을 담당하는 법인 경동C&S를 신설하고 IT 솔루션 기업 코맥스의 지분 80%를 확보하며 스마트홈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경동C&S는 경동나비엔 제품의 렌탈 관리와 사후서비스(AS)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나비엔 파트너’로 불리는 케어 전문가를 육성해 향후 가전 구독 사업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 역할이다. 여기에 SK매직 주방기기 사업부가 보유한 B2C 유통망이 더해지면서, 기존 B2B 중심 구조에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코맥스 인수 역시 단순 지분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회사는 기존 도어락·월패드 사업과의 시너지를 넘어, 향후 보일러와 환기청정기 등 자사 제품을 하나로 묶어 통합 제어하는 스마트홈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나 LG전자의 ‘씽큐’와 유사한 방향이다.
경동나비엔은 SK매직 사업 인수에 약 425억원, 코맥스 지분 확보와 경동C&S 설립에 약 35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사업 확장 초기 단계인 만큼 성과는 아직 제한적이다. 환기청정기, 수면매트, 주방가전 등이 포함된 ‘기타’ 매출 비중은 약 17% 내외로, 금액 기준 약 2500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23년과 2024년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SK매직 사업은 기대 대비 성과가 낮은 편이다. 인수 당시 연간 매출 970억원 이상이 예상됐지만, 실제 매출은 약 600억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코맥스 역시 지난해 14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경동나비엔은 올해 2월 코맥스를 인수하며 "기업을 정상화시키겠다"고 밝혔으며 현재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를 '생활환경 솔루션 사업의 판을 다시 짠 시기'로 평가하며, 실질적인 성과는 올해부터 나타날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본업인 보일러·온수 사업은 여전히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의 지난해 매출은 약 1조5000억원으로, 최근 3년간 매년 1000억원 이상 성장세를 이어왔다.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합계는 약 1조3500억원으로, 매출 증가율과 유사한 수준에서 관리되며 수익성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다만 재무 측면에서는 부담이 커졌다. 당기말 기준 차입금은 3424억원, 현금 및 유동성 자산은 1503억원 수준이며, 순차입금비율은 24.9%로 전년(11.4%)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회사 측은 북미 법인의 현지 차입에 대한 지급보증과 영국 법인의 금전대차 계약 연장 등 해외 사업 운영을 위한 금융 조치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경동C&S는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구조가 아니라 기존 제품을 B2C 환경에 맞게 재구성하는 역할”이라며 “주력 사업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순차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