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Tracking] '콜마 품' 안긴 우정바이오, AI 신약 파트너 기대감↑
지난해 ROE -21.03....저평가 신호 AI 연구 등 우신클 활용방안 눈길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한국콜마 품에 안긴 우정바이오가 신임 경영진 출범에 따른 기대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은 콜마 체제에서의 우정바이오 비전, 1분기 실적 개선 추가 호재를 기다리며 반등 가능성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정바이오 주가는 전일 대비 1% 하락한 3055원에 출발했다. 이달 초 콜마홀딩스 문병석 기술연구원장이 우정바이오 대표이사로 선임되는 등 신임 경영진의 윤곽이 구체화하면서 장중 한 때 3415원을 찍은 후 조정받은 결과다. 1분기 실적 개선, 협업 성과 등 실질 지표를 확인하기 위한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콜마홀딩스가 약 3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인수로 경영권을 확보하며 지난달 기록한 4535원의 신고가보다 약 10% 낮은 수준이다.
창업주 천병년 회장의 작고, 핵심 인력 이탈 등 악재가 겹쳤던 1년 전과 비교하면 102% 반등에 성공했다. 여기에 AI 기업과의 협업 등 알짜 자산 우정바이오 신약클러스터(우신클) 활용 방안이 일부 공개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989년 설립된 1세대 바이오기업 우정바이오는 40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기업 전용 공유 오피스·연구시설 우신클을 2021년 완공했다. 과감한 인프라 구축, 차세대 기술 투자에도 코로나19 이후 업황이 회복되지 않은데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동물실험 데이터 제출 의무를 80년만에 폐지하면서 경영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5월에는 천 회장의 작고, 핵심 인력 이탈, 임상시험수탁기관(CRO) 경쟁력 악화 등의 악재가 겹치며 재무 위기도 심화했다.
업계는 최근 1년간 우정바이오 주가 흐름이 바닥을 다지고 완만하게 반등하는 신호로 보고 있다. 우정바이오의 지난해 연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03, 2025년 10월 기준 시가총액은 290억원이다. 약 50억원씩 손실을 보면서도 자산가치 1500억원 수준 우신클의 하방 경직성 덕분에 시가총액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적자를 면하기만 해도 사업 가치가 큰 폭으로 뛰며 반등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우신클 활용 방안에 시장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우정바이오는 지난해부터 우신클 인프라를 활용해 AI 신약 파트너의 연구·검증 체계를 연계하는 방향의 시도를 이어 왔다. 지난해 9월에는 AI 기반 신약개발 기업 갤럭스와 AI 기반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갤럭스는 AI와 물리화학 원리를 융합한 자체플랫폼 '갤럭스 디자인' 등을 기반으로 기존 방식으로는 접근이 제한됐던 타깃까지 연구를 확장하고, 우정바이오는 AI 등 기술을 접목한 비임상 CRO 서비스 구축을 시도하는 방식이다.
오는 24일에는 미국 AI 장기칩(Organ-on-a-Chip, OoC)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기업 엑셀라 바이오시스템즈와 공동으로 OoC 간독성 평가 데모데이를 개최한다. 우정바이오는 신약개발 분야 AI 도입으로 발생하는 연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엑셀라와 협력해 OoC 기반 예비 간독성 평가 서비스의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AI 도입은 CRO 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에 확산하는 추세다. CRO 분야의 한 관계자는 "국책 과제조차 AI 관련 연구 위주로 오픈되는 등 현재 트렌드인 건 확실하다"며 "CRO 분야에서는 신약개발 후보물질 우선순위를 AI로 선정하면 시간을 단축하면서 정확도도 높이는 방향으로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정바이오의 AI 신약 파트너 연계 사업에 구체화된 장기 비전이 부족하다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초기 가능성을 탐색하는 단계라고 해도, 기업 방향성을 결정해야 하는 시점에 동물실험 인프라 등 우정바이오만의 장점을 살리는 방안을 주도적으로 선점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