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규 연체 3조원 불어나는데 정리는 '제자리'…연체채권 순증 확대

- 은행권 원화대출 연체율, 동월 기준 10년 만에 최고 - 중소법인 9개월 만에 1%대 재진입 - 금감원, 취약부문 모니터링·충당금 적립 유도 방침

2026-04-17     나아영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2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기업·가계 전 부문에서 일제히 오르며 0.62%를 기록했다. 신규 연체 발생액이 3조원으로 불어난 반면 연체채권 정리는 제자리에 머물러 연체채권 순증 폭이 1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확대됐다.

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2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2월 말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전월 말보다 0.06%포인트(p), 전년 동월보다 0.04%p 각각 올라 같은 달 기준 2016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규 연체 발생액은 3조원으로 전월(2조8000억원)보다 2000억원 늘었고,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76%로 전월보다 0.09%p 올랐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0.10%p 상승한 0.92%를 기록한 가운데, 중소법인 연체율은 전월 말보다 0.13%p 뛴 1.02%로 2025년 5월 이후 9개월 만에 1%대를 넘어섰고,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0.07%p 오른 0.78%를 기록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9%로 전월보다 0.06%p 상승했는데,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은 0.09%p로 중소기업(0.08%p)을 웃돌았다.

가계대출도 전 항목이 올랐다. 연체율은 전월보다 0.03%p 오른 0.45%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02%p 상승한 0.31%에 그친 반면,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은 0.06%p 오른 0.90%로 상승폭이 3배 수준에 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연체율·부실채권 발생 현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중소법인 등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 추세가 이어지는 만큼 은행권이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과 적극적인 상매각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