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현대위아 화포 품고 '수직계열화' 닻 올리나

현대로템, 현대위아 인수 넘어 '안정적 캐시카우' 탄약까지 정조준 가능성 “전차 시장 상황 고려하면, 사업 크게 늘리기 어려울 것” 의견도

2026-04-16     박성진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K2전차[제공=현대로템]

현대로템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위아의 화포 부문 인수를 추진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향후 탄약 사업까지 확보할 경우 '지상 무기체계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되어 체질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현대위아의 방산 사업 부문(화포 및 함포) 인수를 통해 지상 무기 체계의 핵심 역량 결집에 나섰다. 현대로템이 K2 전차의 차체 제작과 최종 조립을 맡고, 현대위아가 핵심 부품인 120mm 주포(포신)를 공급해 온 구조를 일원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현대로템은 설계부터 핵심 부품 생산, 최종 조립에 이르는 전 과정을 수직계열화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외형 확장을 넘어 원가 경쟁력 강화와 납기 단축이라는 실질적인 경영 효율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나아가 시장이 주목하는 지점은 '탄약 사업'과의 시너지다. 전차나 자주포 같은 플랫폼 사업은 대규모 수주 시 매출이 급등하지만, 수주 공백기에는 수익 변동성이 크다는 약점이 있다. 반면 탄약은 주기적 교체와 비축이 필요한 소모품으로, 무기 체계 판매 후 지속적인 매출을 발생시키는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한다.

실제로 라인메탈, 제너럴 다이내믹스, BAE 시스템즈 등 글로벌 방산 선도 기업들은 이러한 수직계열화 구조를 확립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 잔고와 두 자릿수 이상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하며 해당 전략의 유효성을 증명했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풍산의 탄약 사업 매각 가능성과 함께 현대로템을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재거론하고 있다. 풍산 측은 "매각 의사가 없다"며 선을 긋고 있고, 현대로템 역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시장의 시각은 다르다. 

풍산이 승계 문제나 사업 구조 재편 등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결국 탄약 사업 카드를 다시 꺼낼 수밖에 없으며, 이때 현대로템이 전략적 투자자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기일 상지대 교수는 "글로벌 메이저 방산기업들은 수직계열화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며 "현대로템 역시 폴란드 수출 등으로 높아진 K-방산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규모의 경제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며, 풍산 또한 결국 사업 매각을 재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위아와의 사업 조정은 그룹 내 리밸런싱 수준에 그칠 수 있다"며 "특히 최근 현대전에서 드론 등 가성비 무기체계의 비중이 커지며 전차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현대로템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엔 부담이 따를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