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법인 고객 200곳 확보…업비트 추격 나선다

법인 투자 시장 개화 앞두고 빗썸·업비트 양강 구도 형성 빗썸, TWAP 기능 모바일 확대·전담 매니저 방문 서비스 등 차별화 금융당국과 관계 개선이 법인 시장 선점의 핵심 변수

2026-04-15     박금재 기자
[제공=빗썸]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법인 가상자산 투자 시장 개화를 앞두고 빗썸이 법인 고객 200여곳을 확보하며 업비트 추격에 나서고 있다.

15일 빗썸 관계자는 본지에 "현재 법인 고객 수는 200여개이며, 향후 법인투자 관련한 법 제정에 맞춰 확장 계획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업비트가 현재까지 233곳의 법인을 등록시킨 것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으로, 법인 시장에서 양강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빗썸은 차별화된 서비스로 법인 고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량 주문 시 가격 변동 영향을 최소화하는 시간분할자동주문(TWAP) 기능을 모바일 앱까지 확대 적용했으며, 법인 회원 가입 신청 시 전담 매니저가 직접 방문해 맞춤형 안내와 상담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주요 기업과 전문 투자 법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콘퍼런스인 '빗썸 비즈 콘퍼런스 2025'를 개최하며 법인 고객 유치를 본격화했다.

실명계좌 제휴 은행도 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변경하며 법인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한 인프라를 강화했다. KB국민은행의 풍부한 법인 거래 경험과 기존 고객 기반이 법인 영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다만 빗썸이 법인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면 금융당국과의 관계 개선이 선결 과제로 꼽힌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월 법인 투자 가이드라인 회의를 개최했을 때 업비트·코인원·코빗·고팍스는 참석했지만 빗썸은 자리를 비웠다. 2025년 하반기 가상자산 대여 서비스 과다 운영으로 금융당국 경고를 받고 해외 거래소 스텔라와의 오더북 공유로 현장조사까지 받은 여파로 풀이된다.

빗썸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국과는 업계 현안 등 필요한 논의 과정을 충분히 거치고 있는 중"이라며 구체적인 입장 표명은 피했다.

금융위원회는 상반기 중 상장법인 및 전문투자자의 가상자산 거래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가이드라인이 확정되면 약 3500개 법인이 제도권 내에서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게 돼 거래소들의 법인 고객 유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법인 시장은 개인 시장보다 거래 규모가 크고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어 거래소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며 "금융당국과의 관계가 법인 영업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