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생명 지난해 수익지표 '일제히 하락'... "환율상승으로 인한 기저효과"
AIA생명, 지난해 당기순이익·ROA등 수치 모두 전년대비 악화 투자손익 의존도 높아 외부 요인에 따른 변동성 취약해 AIA 생명, "업계 전반적으로 의료파업 등으로 보험 손익이 악화됐다" "차별화된 상품·고객 서비스 전략·지속적인 영업채널 성장 추진할 계획"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AIA생명의 지난해 실적이 전년대비 하락했다. 당기순이익 및 총자산이익률, 영업이익률, 운용자산이익률, 자기자본수익률이 모두 전년대비 악화된 수치를 보였다. 이에 AIA생명은 "환율상승으로 인한 기저효과를 제거하면 안정적인 성과"라며 ▲상품 경쟁력 제고 ▲소비자 보호 강화▲영업채널 확장으로 경쟁력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1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AIA생명의 실적이 전년대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AIA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603억원을 기록해 전년(1738억원)대비 8%정도 하락했다.
다른 지표도 문제다. 실질적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0.84%로, 전년(0.97%)보다 0.13%포인트(p)하락했으며, 영업이익률은 5.95%로 전년(6.58%)보다 0.63%p 하락했고, 운용자산이익률은 3.71%로 전년(5.85%)대비 2.14%p 하락했다. 그나마 자기자본수익률(ROE)이 5.64%로, 전년(5.65%)과 유사했다.
AIA생명 관계자는 "다만 운용자산이익률의 경우 전년 대비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2025년 말 기준 국내 생명보험사 22곳 중 3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며 "업계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상위권의 운용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30일에 발표한 2025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평균 ROA, ROE는 각각 0.94%, 7.86%이다. 이 역시 전년 대비 각각 0.21%p, 1.35%p 하락한 수치인데, AIA생명은 평균보다 ROA는 0.1%p, ROE는 2.22%p 낮은 셈이다.
이 같은 부진은 타 외국계 생보사와 비교했을때도 두드러진다. 라이나생명의 경우에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564억원으로 전년(4643억원) 보다 23%가까이 하락했으나, 순이익 규모 자체가 커 아직까지는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라이나생명의 ROA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4.07%와 11.27%로 AIA생명보다 몇 배 높은 수준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의 경우에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351억원으로 전년(1298억원)보다 오히려 상승했고, ROE가 3.70%를 달성해 전년(3.12%)대비 0.58%p 증가하는 등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더욱 염려되는 것은 AIA생명의 높은 투자손익 의존도다. AIA생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248억원인데, 이중 보험손익은 392억원이며 투자손익은 1856억원으로 보험손익은 겨우 17.5%를 차지했다.
문제는 보험손익은 보험사가 본업인 보험영업을 통해 얼만큼의 수익을 냈는지를 가늠하는 지표인 반면, 투자손익은 금리나 환율 등 외부 요인에 따른 변동성에 더욱 취약하다는 점이다.
금감원은 이미 지난 30일 보험사들이 손실계약 관리와 예실차 통제 등 보험손익의 안정적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며 특히 중동 상황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리와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잠재적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 적 있다.
다만 AIA생명 관계자는 "AIA생명의 투자자산은 국내외 채권을 중심으로 90% 이상이 구성돼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고 있다"며 "이러한 자산 구성으로 인해 리스크 자산 비중이 높은 일부 보험사 대비 투자손익의 변동성은 제한적인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는 헤지 전략을 통해 상당 부분 관리하고 있어, 외부 금융 환경 변화에 따른 투자손익의 급격한 변동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5년 실적은 업계 전반적으로 보험금 청구 및 유지율 문제로 인해 보험 손익이 악화된 것"이라며 "의료파업이나 경제상황 악화에 기인한 것으로, 2024년 환율상승으로 인한 기저효과를 제거하면 2025년도도 안정적인 재무적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AIA생명은 동시에 상품 경쟁력 제고와 소비자 보호를 위한 내부통제 인력 확충, 체질 개선 등을 통한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10일 AIA생명은 암 치료의 보장 기준을 기존 ‘전통적 치료’ 중심에서 ‘신의료기술’ 중심으로 확대한 특약을 선보인 적 있다.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부작용이 우려되는 환자들에게 기존의 전통적인 암 치료 방법(수술, 약물, 방사선)의 한계를 보완하는 신의료기술인 ▲경피적 고주파 열치료술(폐암) ▲경피적 극초단파 열치료술(간암) ▲복강내 온열 항암화학요법(HIPEC)치료를 보완해 통합해서 보장하는 방식이다.
또 올해 초 소비자보호본부를 확대 개편하며 전담팀 신설과 내부통제 인력 확충을 마쳐 상품 개발부터 판매, 사후 관리까지 이어지는 상품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세일즈 품질 보증(Sales QA)과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해 빈틈없는 소비자 보호 기반을 구축했다.
외국계 보험사 최초로 비대면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NCFFDS)를 도입하고 외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시나리오를 추가하는 방법으로 시스템 고도화에 집중하는 등 기술 기반의 사전 예방 체계도 강화중이다.
AIA생명 관계자는 "차별화된 상품 및 고객 서비스 전략 외에도 이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영업채널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며 "특히 내실 있는 성장을 핵심 기조로 삼아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구축하는 데에도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