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AI, 농협 APC ‘피지컬 AI’ 승부수… CB 손실 매각 속 사업 확대
AI·로봇 결합한 농산물 유통 자동화…전국 500개 APC 확산 목표 CB 손실 매각으로 운영자금 확보…적자 지속 속 재무 부담 병존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시선AI가 농협 산지유통센터(APC)를 축으로 한 ‘피지컬 AI’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재무 부담이 지속되는 국면에서 AI·로봇 기반 농산물 유통 자동화라는 신규 시장을 선점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시선AI는 현재 매출 정체와 영업손실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전환사채(CB)를 손실을 감수하고 매각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시선AI는 자회사 유온로보틱스를 비롯해 농협정보시스템, 한화로보틱스, 모든솔루션과 함께 농협 APC의 AI 전환(AX) 및 로봇 자동화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5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피지컬 AI(Physical AI)’ 기반 유통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한다. 농산물 선별·분류·이송 등 유통 전 과정의 자동화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시선AI는 농산물과 같은 비정형 객체를 인식·분류하는 비전 AI 기술을 담당하며, 한화로보틱스는 로봇 하드웨어를, 유온로보틱스는 제어 및 엔지니어링을 맡는다. 농협정보시스템은 플랫폼 구축과 시스템 통합(SI)을 총괄하고, 모든솔루션은 자동화 소프트웨어 운영을 지원한다.
시장성도 크다. 전국 APC는 약 560개소에 달하며, 이 중 농협이 운영하는 시설만 약 400개소 수준이다. 정부 역시 2027년까지 스마트 APC 100개소 구축을 추진 중이다. 시선AI는 향후 500여 개 APC에 자동화가 확산될 경우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신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중동 등 해외 시장 진출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 확보로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시선AI는 지난 13일 전자공시를 통해 약 25억원 규모의 기보유 전환사채(CB)를 약 21억원에 매각하며 운영자금 확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해당 CB는 기존 투자자의 조기상환청구권 행사로 회사가 재취득한 물량으로, 이번 매각 과정에서 약 5억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기 유동성 확보 차원의 대응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선AI는 최근 3년간 매출이 140억원 내외에서 정체된 가운데, 영업손실은 2023년 약 97억원에서 2025년 112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순손실 역시 96억원에서 153억원으로 커지며 적자 폭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누적 손실도 부담 요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약 -622억원으로, 결손금이 누적된 상태다. 자본잉여금이 600억원 이상 쌓여 있어 자본잠식 상태는 아니지만, 외부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동성 역시 유동자산과 유동부채 규모가 각각 약 185억원, 174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는 상황으로, 추가적인 투자 확대 시 자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