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다이어트 뒤 근육 남을까... 자산 매각 앞세운 ‘생존형 구조조정’ 본격화

비핵심 사업 정리 속도내며 포트폴리오 재편 사활… 투자 축소 우려도 중동 리스크·중국발 공급과잉 겹치며 2026년 턴어라운드 시점 ‘안갯속’

2026-04-13     한승진 기자

[녹색경제신문 = 한승진 기자]

전남

롯데케미칼이 비핵심 사업 매각에 속도를 내며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과거 유상증자로 재무 여력을 확보했던 단계를 지나, 이제는 직접 자산을 떼어 파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의 무게중심을 옮기는 모습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건자재를 비롯한 일부 비석유화학 사업부의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익성이 낮거나 범용 제품 비중이 높은 사업을 정리하고, 첨단소재 등 고부가 영역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건자재 사업부는 롯데케미칼 전체 사업 구조에서 비중이 크지 않은 비주력 영역으로 분류된다.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첨단소재, 정밀화학, 전지소재 등 4개 축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매출의 80% 이상이 기초화학과 첨단소재에서 발생한다.

특히 첨단소재 부문에서는 ABS와 PC 등 고부가 플라스틱이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는 반면, 건자재 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약 7% 수준에 그친다. 이 같은 구조를 고려할 때 건자재 사업은 전략적 중요도가 낮은 ‘정리 대상’으로 꼽힌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외부 환경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최근 이란 전쟁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원가 변동성이 극심해졌고, 중국발 공급 과잉이라는 구조적 악재도 현재진행형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2026년 3분기경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했으나, 현재의 고유가 기조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업계 전반이 어려워진 것도 사실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석유화학 산업의 사이클 둔화와 중국의 과잉 공급이 더 뼈아픈 대목”이라고 짚었다.

자산 매각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편에서는 비핵심 자산 정리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사업 집중도를 강화하는 선제적 대응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보낸다.

반면, 지난 유상증자 이후에도 추가적인 자산 매각이 이어지자 이를 '투자 축소 신호'로 읽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사측이 향후 주요 사업 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밝히지 않으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롯데케미칼의 이번 행보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금은 몸집을 줄여 생존을 도모하는 ‘다이어트’ 국면이지만, 향후 고부가 핵심 사업에서 확실한 수익성을 입증하는 것이 생존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