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폐쇄 절차 강화했더니…우리은행 37곳 전수 평가, 결과는
- 절차 강화 후 첫 전수 평가…우리은행 37곳 전원 통폐합 가능 판정 - 656→619곳으로 축소…하루 내점 74명 저이용 점포 중심, 인접 통합 관행 배경 - 4대 은행 5년간 615곳 감소…쉼터·상담센터 보완책, 이용률 평가 구조 한계 지적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 점포 폐쇄 절차를 강화한 뒤 처음으로 전수 사전영향평가를 실시한 우리은행이, 대상 37곳 모두를 오는 7월 6일 통폐합하기로 했다. 강화된 절차가 처음 적용됐지만, 37곳 전원이 통폐합 가능 판정을 받았다.
이번 평가는 금융위원회가 지난 2월 반경 1km 내 인접 통합에 적용하던 절차 면제 예외 규정을 삭제하고 3월부터 시행하면서 처음 의무화됐다. 인접 점포 통합이라도 고객 의견 수렴·사전영향평가·대체 수단 마련 절차를 모두 거쳐야 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3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지점 29곳과 출장소 8곳 등 37개 영업점을 인근 점포와 통합한다고 밝혔다. 2024년 11월 이후 최대 규모로, 완료되면 우리은행 영업점 수는 656곳에서 619곳으로 줄어든다. 폐쇄 대상 점포의 하루 평균 내점 고객 수는 74명으로, 전체 평균(85명)보다 12.9% 적었다.
평가 결과의 배경에는 기존 통폐합 관행이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은행의 영업점 통폐합 112건 중 65건이 반경 1km 내 인접 점포 통합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인접 점포 통합 방식을 중심으로 통폐합을 진행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점 고객 수 및 업무량 감소에 대응해 인력 운영 효율화를 위한 통폐합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전반의 점포 감축 흐름도 가속화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 점포 수는 2020년 말 3303곳에서 지난해 말 2688곳으로 5년간 615곳(18.6%) 줄었다. 모바일 뱅킹과 핀테크 서비스 확산으로 대면 거래 수요가 구조적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통폐합과 별도로 1899년 개점한 인천지점 등 100년 이상 영업을 유지한 점포 15곳을 '100년 점포'로 지정해 현판과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폐쇄 지역에 소유 부동산을 활용해 무료 쉼터와 정보기술(IT) 배움터를 설치할 방침이다. 야간·주말 금융 상담이 가능한 '우리이음상담센터'도 개설한다. 고령층 대상 디지털 교육과 시니어 특화 점포 확대도 병행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용률 중심 평가에서 저이용 점포가 통과되는 것은 구조적으로 당연한 수순"이라며 "절차가 강화돼도 통폐합 흐름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