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시장 포화...금융권 알뜰폰 사업 전망은?

알뜰폰 '리브모바일' 가입자 수 최근 3년여간 4만명 증가에 그쳐 알뜰폰 시장 포화 상태 진입...사업자 수 60여 개 달해 창구 판매도 별다른 효과 無...가입자 수 정체 현상 길어져 업계 "국민은행, 알뜰폰 성장 한계 온 것 아닌지 냉정한 판단 필요" 국민은행 "리브모바일, 브랜드 이미지 제고·고객 유입에 크게 기여"

2026-04-10     이준성 기자
KB국민은행의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인 'KB 리브모바일'의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서비스 시작 후 4년도 채 되지 않아 가입자 40만명을 넘어섰지만 이후 약 3년간 늘어난 가입자는 4만여명에 그쳤다. 알뜰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데다 기대했던 '창구 판매 효과'도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만큼, 국민은행이 리브모바일의 성장세를 되살릴 새로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리브모바일은 2019년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제1호로 지정되며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론칭 이후 알뜰폰 사업자 최초의 5G 요금제 출시, 24시간 365일 고객센터 도입 등 다양한 혁신을 선보이며 알뜰폰 이미지 제고와 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게 국민은행의 설명이다.

서비스 시작 초기 리브모바일은 가입자를 빠르게 불렸다. 리브모바일 가입자 수는 2020년 4월 5만명, 2021년 5월 10만명, 같은 해 11월 20만명, 2022년 5월 30만명을 차례로 돌파했으며, 2023년 2월에는 40만명까지 증가했다. 론칭 이후 약 4년 동안 매년 10만명씩 가입자를 늘린 셈이다.

문제는 이후다. 가입자 수 증가세가 눈에 띄게 꺾였다. 지난해 말 기준 리브모바일 가입자 수는 44만여명으로, 40만명 고지를 넘어선 2023년 2월 이후 4만여명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이전까지 10만명 단위 증가세를 이어오던 흐름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다는 얘기다.

관련 업계는 리브모바일의 가입자 증가세가 저조해진 주요 배경으로 알뜰폰 시장이 포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을 꼽고 있다. 사업자와 가입자가 모두 일정 수준까지 늘어나면서 가입자 확대 여력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알뜰폰 사업자는 시장 초창기 40여 개사 수준에서 최근 60여 개사까지 늘어났다. LG헬로비전 등 대기업 계열사와 SK텔링크·KT엠모바일·미디어로그 등 통신 3사 자회사들은 물론이고, 금융권에서도 국민은행의 뒤를 이어 토스와 우리은행이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알뜰폰 회선 수가 지난해 1000만개를 넘어서긴 했지만 업계 내부적으로는 기업간거래(B2B) 및 사물인터넷(IoT) 관련 회선을 중심으로 늘어났다고 보고 있다"며 "일반 소비자 대상의 알뜰폰 시장은 2023년(800만개) 이후 회선 수 증가가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좀 더 보수적으로는 일반 소비자 대상의 알뜰폰 시장이 이미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고도 할 수 있다"며 "사업자도 넘치는데 가입자 성장까지 제한적이다 보니 업계 경쟁이 계속 치열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리브모바일의 창구 판매 역시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2024년 금융위원회의 '은행 부수업무 지정'에 따라 리브모바일의 영업점 창구 판매를 시작했지만 가입자 증가세에는 유의미한 영향은 주지 못하고 있다. 전국 영업점을 알뜰폰의 오프라인 유통망으로 활용하고자 했던 국민은행으로서는 김이 빠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을 포함한 금융권 알뜰폰 사업자들의 당초 사업 시작 목적은 수익 창출이 아닌 금융 고객 확대와 브랜드 이미지 개선"이라면서도 "그러나 지금처럼 가입자 수 정체 현상이 길어져서는 수익성은 물론이고 본래의 목적을 꾸준히 달성하는 데도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 성장에 한계가 온 것은 아닌지 (국민은행의)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 순간일 수도 있다"며 "성장세를 반등시킬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하되, 여의치 않다면 외형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으로 방향을 틀어야 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국민은행 관계자는 "리브모바일은 신규 사업자로서 2022년까지 가입자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지만, 2023년 이후에는 시장 성숙과 통신업 특성상 번호 이동이 제한적인 영향으로 증가 속도가 완만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리브모바일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신규 고객 유입 등에 기여하는 바가 큰데, 특히 유스 고객 확보와 브랜드 혁신 이미지 제고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2019년부터 2026년까지 유입된 리브모바일 신규 고객 4만6000명 중 2030세대 비중이 57.5%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