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가 온다] LG유플러스, 6G ‘구상 넘어 검증’…협업·실증형 AI 네트워크 현실화
시맨틱 통신·양자내성암호·ISAC 핵심 기술 축 구축 중 외부 기업 및 연구기관과 협업 통해 6G 적용 가능성 검증
6G는 단순한 차세대 통신 기술을 넘어, 통신 산업의 구조 자체를 재편할 변수로 평가된다. 네트워크 사업자에 머물렀던 통신사가 AI 산업 인프라 프로바이더로 확장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주요 통신 기업들이 상용화 경쟁에 속도를 내면서 이르면 2030년 전후 6G 시대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국내 통신사들의 대응 전략과 준비 상황을 점검해봤다.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LG유플러스가 협업과 기술 실증을 기반으로 6G 비전의 구체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맨틱 통신과 양자내성암호(PQC), ISAC 등 차세대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통신망을 ‘연결’을 넘어 ‘인지’하는 지능형 인프라로 전환하려는 전략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Bring Differentiated Values with Customers(고객과 함께 만드는 차별화된 가치)’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미래 상용화될 6G에 대한 비전을 S.I.X.(Sustainability, Intelligence, eXpansion)로 제시한 바 있다. 탄소 중립을 위한 그린 네트워크, 위성을 활용한 재난 대응, 보안 강화 전략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실현하고, 네트워크 최적화 및 AI 서비스 지원을 통해 ‘인텔리전스’를 충족한다. ‘확장’은 6G를 통한 사용자 경험 확장과 위성 기반의 서비스 확대를 의미한다.
이러한 비전 아래에서, LG유플러스는 ‘시맨틱 통신(Semantic Communication)’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에는 이미지·영상 등 원시 데이터를 그대로 전송했다면, 6G에서는 AI가 데이터를 분석해 ‘의미’만 추출해 전달하는 방식이다.
데이터 전송량을 줄이면서도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 6G 시대의 초저지연·초고효율 통신 구현에 필요한 기반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보안 영역에서는 양자 컴퓨팅 시대를 대비한 대응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PQC)를 기반으로 한 보안 체계를 통해 향후 양자 컴퓨터 환경에서도 안전한 통신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암호 체계가 무력화될 수 있는 미래 환경까지 고려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셈이다.
LG유플러스는 이를 위해 LG전자와 AI 기반 통신기술의 선행 연구개발과 국제 표준화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맨틱 통신’과 ‘양자내성암호’ 분야에서 LG유플러스는 통신사업자이자 네트워크 운영 주체로서 시맨틱 통신의 요구사항을 도출하고, 실제 네트워크 적용 가능성과 활용 시나리오를 검토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시맨틱 통신 기술 구조와 알고리즘을 연구하고, 단말·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는 핵심 기술과 시스템 고도화 방안을 검토한다. PQC 분야에서도 관련 기술 동향과 표준 기술안을 함께 살피며 단말과 시스템 차원의 적용 전략을 모색할 계획이다. 양사는 매년 정기 기술교류회도 공동 개최해 AI 기반 6G 통신 기술 전반에 대한 협력을 지속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외에도 LG유플러스는 노키아와 함께 차세대 가상화 기지국 기술인 ‘클라우드랜’ 검증을 진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기지국 기능의 가상화와 중앙 집중화가 실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함을 입증했다. 이는 향후 인공지능 기반 무선망(AI-RAN) 적용에 필수적인 네트워크 유연성 확보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홍원빈 포항공과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무전력 분산형 지능형 표면(RIS)과 인공지능 을 활용한 차세대 실내 커버리지 확장 기술을 실증했다. 이는 6G 후보 주파수 대역에서 전파 손실 문제를 해결해 무선 통신 인프라 구축 비용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통신과 센싱을 결합한 ‘ISAC(Integrated Sensing and Communication)’ 기술에도 주목하고 있다. ISAC은 네트워크가 단순히 데이터를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전파를 활용해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분석하는 기능까지 수행하는 개념이다.
이를 통해 통신망은 위치·거리·움직임 등 물리적 정보를 실시간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자율주행·스마트시티·국방·재난 대응 등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는 기반 기술로 평가된다. 특히 별도의 센서 인프라 없이도 통신망 자체로 환경 인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6G 시대 핵심 서비스 구현을 위한 중요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ISAC 기술을 통해 통신망의 역할을 ‘연결’을 넘어 ‘인지’ 영역까지 확장하고, 네트워크를 실제 물리 세계와 디지털 서비스를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혜진 LG유플러스 기술전략담당은 “ISAC는 6G 시대의 게임 체인저로, 통신 네트워크가 단순한 데이터 파이프를 넘어 세상을 감지하고 이해하는 지능형 인프라로 진화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이라며 “LG유플러스는 ISAC 기술 개발과 글로벌 표준화 활동으로 6G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