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프리미엄 전기차 '지커' 7X 국내 상륙…'차이나 디스카운트' 뚫을까
'북유럽 감성' 입은 7X, 보조금 절벽과 LFP 페널티 넘을까 디자인은 '합격점'인데...FSD 부재와 서비스망 구축은 여전한 리스크
[녹색경제신문 = 장창환 기자]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중형 전기차 7X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진다. '프리미엄'을 키워드로 내건 지커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충족하며 안착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그간 국내 시장에서 '중국산 자동차'는 저가형 이미지가 강했다. 앞서 지난해 1월 국내에 상륙한 BYD가 가성비로 국내 소비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반면 지커 7X는 정식 출시 전부터 '완성도 높은 프리미엄 모델'로 일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볼보, 폴스타와 디자인 철학을 공유하며 완성한 북유럽풍 외관은 국내 전기차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이미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커코리아 관계자는 8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북유럽 특유의 미니멀리즘 감성에 럭셔리한 가죽 시트 등 최고급 소재를 더해 감성 품질을 극대화했다"라며 "특히 국내 출시 모델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버전인 만큼, 디자인 경쟁력에 대해 내부적으로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장 안착을 위한 가장 큰 변수는 '가격 전략'이다. 현행 국내 전기차 보조금 체계상, 차량 가격이 5300만원을 넘어서면 보조금이 50%로 삭감된다. 현재 업계가 예상하는 7X의 국내 출시가는 5,000만원 중반에서 6,000만원 초반대다.
이에 대해 지커코리아 측은 "중국 현지 가격이 엔트리 기준 약 4,800만원, 풀옵션은 6,000만원 수준"이라며 "보조금 100% 수령을 위한 가격 책정도 고민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가치와 차량 단가 사이의 적정선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강화된 보조금 정책 역시 넘어야 할 산이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탑재 모델은 가격 경쟁력은 높지만 에너지 밀도와 재활용 가치에 따른 성능 보조금 삭감이 불가피하다. 지커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100kWh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한 상위 트림을 함께 투입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테슬라의 FSD(Full Self-Driving) 등에 익숙해진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부담이다. 7X는 라이다(LiDAR)를 제외한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를 탑재하고 있어 도심 주행 보조나 차선 유지 기능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할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또한 보조금 산정의 기준 중 하나인 서비스 센터 확충 등 사후 서비스(AS) 인프라 구축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이와 같은 여러 우려 속에서도 지커코리아의 입장은 꽤 고무적이다. 이미 국내 가전 시장에서 중국산 프리미엄 로봇청소기가 시장을 장악했듯 자동차 시장 역시 브랜드 신뢰도만 확보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커코리아 관계자는 "중국산 로봇청소기도 국내에서 잘 팔린다. 이와 같은 현상을 보면 중국산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불식됐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중국차에 대한 우려를 (7X가)부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엄청난 판매량을 목표로 하기 보단 브랜드를 알리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