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으로 유가 떨어졌는데 항공료도 내려갈까...유류할증료는 ‘아직’

유가 100달러 아래로…항공업계 기대감 확산 유류할증료 ‘시차 반영’에 항공권 부담은 당분간 지속

2026-04-08     한승진 기자

[녹색경제신문 = 한승진 기자]

인천공항[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정부가 전격적으로 휴전에 합의함에 따라 국제유가가 빠르게 안정되면서 항공업계 전반에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휴전 발표 이후 국제유가 지표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갔으며, 이에 반응해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업계 주가는 7% 넘게 급등하며 시장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그간 항공사들은 고유가와 고환율이라는 이중고 속에 심각한 비용 압박을 겪어왔다. 유류비 상승은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 부담을 키웠으며, 실제로 지난 5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7,700원에서 34,100원으로 약 4.4배 뛰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유가 하락이 향후 유류할증료 인하와 항공사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다만, 당분간은 유가 하락이 항공권 가격에 곧바로 반영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유류할증료는 통상 1~2개월 전 항공유 가격을 기준으로 책정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높은 운임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진에어 관계자는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향후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 유류할증료 반영 시차로 인해 항공권 가격 부담이 당장 해소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안정세가 지속된다면 업황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거 2020년 팬데믹 당시 유가 급락으로 유류할증료가 ‘0원’ 수준까지 낮아졌던 사례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이후 유가가 단계적으로 하락하며 할증료가 인하되었던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비용 부담이 완화되는 시점에 맞춰 감편했던 노선을 재개하거나 국제선 공급을 확대하는 등 경영 전략의 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 안정 흐름이 이어진다면 유류할증료 부담이 완화되어 업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겠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변동성이 여전한 만큼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