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감자’ 동전주 회피 휴림에이텍, 밸류업 칼날 피할 수 있나

동전주 퇴출 규정 강화 속 ‘시간 벌기’…유증 성패 촉각 최대주주 휴림로봇 유증 25% 참여... 실권주 부담 확대 

2026-04-08     김지윤 기자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휴림에이텍의 유상증자 흥행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코스닥 시장 ‘동전주’ 퇴출 기준을 명문화한 가운데,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사실상 상장 유지의 핵심 변수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현재 휴림에이텍은 일시적인 이벤트를 제외하면 2년 넘게 주가가 1000원 미만에 머물러 있다.

지난 7일 휴림에이텍은 전환사채(CB) 물량이 보통주로 전환됨에 따라 무상감자 주식 수와 유상증자 비율을 조정한다고 공시했다. 전환청구로 약 1500만주의 주식이 증가했고, 이후 10대 1 무상감자를 통해 유통주식수 9992만주의 90%에 해당하는 약 8993만주가 감소하게 된다.

회사는 유통 주식 수 증가에 따라 유상증자 비율도 기존 0.7주에서 0.6주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는 총 600만주로, 예정발행가 4915원을 적용할 경우 약 295억원의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주관사는 SK증권이다.

이번 무상감자는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저가주 요건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최근 정부는 코스닥 시장 정상화를 위해 가 1000원 미만인 상태가 30거래일 이상 지속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이후 90일 내 45거래일 연속 해당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휴림에이텍은 감자를 통해 형식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며 해당 요건에서는 일시적으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감자 자체는 실질적인 기업 가치 제고를 동반하지 않는 만큼, 이후 주가가 다시 하락할 경우 상장폐지 리스크는 재차 부각될 공산이 크다. 시장에서는 이번 감자를 ‘시간 벌기’ 성격으로 보고 있으며, 실질적인 상장 유지 여부는 후속 유상증자의 성패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유상증자의 흥행 가능성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현재 휴림에이텍의 최대주주인 휴림로봇은 이번 유상증자에서 배정 물량 중 약 25%만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규모 실권주 발생이 예고돼 있다. 유상증자 완료 시 휴림에이텍에 대한 휴림로봇의 지분율은 약 18.4%로 낮아질 전망이다. 최근 휴림로봇의 최대주주 휴림홀딩스의 지분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지며 실질적인 지배력을 상실한 상황에서, 자회사 지배력 방어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실제로 휴림로봇은 지난 1년 간 휴림에이텍 지분을 53%에서 지속적으로 낮춰 현재는 25%의 지분만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휴림로봇을 통해 휴림에이텍을 지배하고 있던 휴림홀딩스가 사실상 양사의 경영권을 방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휴림에이텍은 재무구조가 취약해 사실상 '한계기업'으로 분류되는 만큼 실권주 일반공모가 흥행할지 역시 미지수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휴림에이텍 매출액은 약 643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영업이익은 2억원대로 영업이익률 0.4% 수준에 불과하다. 당기순손실 역시 약 111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크게 훼손된 상태다. 특히 이자보상배수가 0.1배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구조다.

이와 관련 휴림에이텍 관계자는 “감자를 통해 상장폐지 요건에서는 벗어났으며,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