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의구심 해소하겠다" 삼천당제약, 간담회 후 물음표만 남겼다

미팅 단계 FDA 문서 공개해 빈축 S-PASS 특허 "일부러 등록 지연" 사업파트너 대표 대신 나서 해명도

2026-04-06     민보영 기자

 

전인성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2500억원 지분 매각 철회, 핵심 플랫폼의 기술력 실체 등을 설명하기 위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삼천당제약이 'SNAC-Free(S-PASS)' 특허 여부 등 설명에도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했다. 간담회 말미에는 기술력 실체를 설명하던 회사 측 담당자가 성명, 직책도 밝히지 않은 채 퇴장해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삼천당제약은 6일 서초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PASS 실체와 특허 여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의 추가 임상 가능성 등을 언론사에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0명 가량 수용 가능한 회의실이 꽉 차 회의실 밖에 서 있거나 바닥에 앉아 간담회를 듣는 등 문전성시를 방불케 했다. 

그러나 기술력 실체를 증명하기 위한 첫 단계부터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의 행정 절차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 규제당국과 소통한 'FDA Product Development Meeting' 문서를 공개하면서다. 이는 전체 제네릭 허가 단계 중 신청 전인 프리ANDA 단계로, FDA와 개발 방향과 필요한 데이터를 논의하는 단계다. 

이 자료에는 'synthetic semaglutide', 'SNAC-free delivery platform' 등 문구가 포함됐다. 이로써 삼천당제약은 오리지널 특허를 완전히 회피했고, 원가 경쟁력에서도 압도적 우위를 접했다는 설명이다. 문서 상단에는 제네릭 의약품 허가 신청 이전 단계를 의미하는 'MEETING REQUEST GRANTED'가 기재됐다.

전인석 대표는 "오리지널 제품 '리벨서스(Rybelsus)'가 SNAC 기반 전달체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삼천당제약은 자사 S-PASS 플랫폼을 통해 생물학적 동등성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제네릭으로서 추가 임상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서 상단에 'MEETING REQUEST GRANTED' 단계가 신청 전 단계임을 묻는 질문에 전 대표는 "FDA가 우리 문서에 응답했다는 사실 자체가 기술 실체를 인정받은 것"이라는 취지의 답을 수 차례 반복하며 질문 요지를 회피했다.

그러다 임상 진행 단계에 대한 질문이 재차 이어지자 '신청 전 단계'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 같은 인식은 글로벌 대형 제약사가 삼천당제약과 계약을 마쳤으니 이미 기술력을 검증받은 것이라는 회사 측의 기존 논리와도 결이 같다는 평가다.  

S-PASS 플랫폼 기술의 특허 여부도 특허협력조약(PCT) 번호를 일부 공개하는 등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듯 했으나, 출원 단계를 등록 완료 단계로 오해하도록 언급하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우기도 했다. PCT 번호는 전세계 150개국에서 기술 개발 우선권을 확보하는 권리로, 국제 지식재산권 기구(WIPO)에 기술 명세서가 정식 접수됐음을 의미한다. 

전 대표는 "특허가 등록되면 기술의 모든 세부사항이 공표된다"며 "상업화 시점과 맞물려 등록이 완료되도록 심사 유예나 보정 절차를 활용해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등록은 행정적인 절차일 뿐, 출원 번호를 부여받고 FDA와 협의를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기술 실체를 공식 기관으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시간외 거래에서 시장에 불확실성 해소 신호를 보내 78만1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배타적 독점권 확보를 의미하는 '특허 등록'까지 끝냈는지에 대해서는 전략적으로 등록을 미루고 있다는 입장으로, 사실상 등록 단계까지 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자신을 실무자라고 소개한 한 회사 관계자는 "기술 노출을 최소화하고 출원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심사를 유예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가 다수의 특허 등록과 독점 기간 연장을 위해 '에버그리닝' 등 공식적인 절차를 밟는 단계와 대조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관계자는 내부 실무자가 아닌 삼천당제약과 사업 파트너 관계로 알려진 석상제 디오스파마 대표이사로 밝혀졌다. 삼천당제약은 2018년 경 디오스파마의 무채혈 혈당측정기를 도입한 바 있다. 

전 대표는 '마일스톤' 개념의 차별성을 설명하는 대목에선 시선을 준비된 대본에 고정한 채 긴장된 표정으로 읽어내려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 대표는 "삼천당제약에게 마일스톤은 파트너사가 제품을 선점하고 상용화까지 단계별로 쪼개서 지불하는 일종의 '착수금' 성격"이라며 "상업화 이후 10~15년 동안 발생하는 매출 이익의 절반을 매달 입금받는 '수익 배분형 공급 계약'이 진짜 가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일스톤은 "이 같은 공급 계약으로 가기 위한 입장권일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