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황 부진 속 태광그룹 계열사의 '약진'...흥국생명·흥국화재 "내실 챙기고 이익체력 강화"
- 흥국생명 당기순익, 전년 대비 141.4% 상승...흥국화재도 42.1% 성장 - CSM 증가로 이익체력 '탄탄'...보장성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 효과 - 건강보험 중심의 차별적 상품 개발도 한 몫...현장 영업력 강화 토대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태광그룹 금융계열사인 흥국생명과 흥국화재가 지난해 나란히 크게 개선된 순이익을 창출했다. 국내 보험산업의 성장 정체 국면에서 생·손보사 불문하고 전반적인 실적 악화를 겪은 것과 확실히 대비되는 대목이다. 양사 모두 IFRS17 도입 이후 수익 마진율을 떨어뜨리는 상품 비중은 줄이고, CSM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한 결과로 풀이된다.
6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흥국생명의 당기순이익은 3393억원으로, 전년 동기(1406억원) 대비 141.4% 급증했다. 흥국화재 역시 15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2.1%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양사 모두 미래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도 증가하며 이익체력도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흥국생명의 지난해 말 CSM 잔액은 2조4400억원으로 지난 1년 동안 약 2400억원(10%↑)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건강보험 판매 확대로 신계약 CSM도 전년 대비 1400억원 이상 늘어난 54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흥국화재의 지난해 말 기준 CSM 잔액도 전년 대비 13.5% 증가한 2조8047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신계약 CSM은 같은 기간 112.1% 급증한 6635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양사의 실적 개선은 과거 보험업계 만연했던 단기 외형 중심의 경영에서 벗어나 건강보험 위주의 CSM 극대화 전략 등 미래 가치를 중심으로 한 체계적 포트폴리오 관리 덕분이다.
여기에 더해 포화된 보험시장에서 출혈 경쟁이 아닌 상품 차별화 등 보험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보다 집중했다는 평가다.
흥국화재는 지난 1월 업계 최초로 표적치매 치료를 위한 필수 검사인 'MRI검사비' 보장 특약을 개발해 6개월의 독점 판매권을 얻어냈다. 이번 성과를 포함해 지난 1년간 총 6건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는 등 업계 내 혁신 상품 개발에 두각을 나타냈다.
최근에는 '플래티넘 건강 더블월렛' 상품에 가족 간 한도 공유와 보장 한도를 조건부로 변동할 수 있는 추가 한도에 대해 2건의 배타적 사용권도 신청했다.
흥국생명도 지난해 '(무)전이암진단생활비특약'과 '전이암진단시 미리받는 서비스특약'으로 각각 3개월, 6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며, 영업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보장 영역 발굴에 힘을 쏟아 왔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새 회계제도 도입 이후 CSM이 주요 수익성 지표로 부각되고 있다"며 "지난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대부분의 담보 개발 영역이 CSM에 유리한 보장성보험에 집중됐으며,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흥국생명과 흥국화재의 건전성 지표인 킥스비율도 개선된 모습이다.
지난해 말 기준 흥국생명의 킥스비율은 203%로 금융당국의 권고치 13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는 작년 1분기 199.5% 대비 3.5% 상승한 수치다. 흥국화재도 지닌해 말 기준으로는 196.0%의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자금 조달을 감안할 경우 킥스비율 200%를 넘어설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보험업계는 두자릿수 순이익 감소를 겪으며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보험회사 당기순이익은 총 12조2172억원으로, 전년(14조2847억원) 대비 14.5%(2조 673억원) 감소했다.
22개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손실계약 증가와 예실차 손실 등으로 전년 대비 △11.8% 줄었으며, 30개 손보사의 경우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 등으로 보험 손익이 △32.2% 급감해 전년 보다 △16.2% 감소한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보험사들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본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며 "생보사들은 예실차 손실이 실적을 크게 끌어내렸으며 손보사의 경우 장기보험의 손익 부진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 등으로 보험손익이 큰 타격을 받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