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기업 최초 ‘SDV 오픈마켓’ 합류…SW 사업 본격화

GM·마그나·위프로 주도 플랫폼 참여…소프트웨어 전환 가속 BMS 기반 5종 솔루션 공개…“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 도약”

2026-04-03     김지윤 기자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기업 최초로 글로벌 차량용 소프트웨어 오픈마켓에 합류하며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3일 LG에너지솔루션은 차량용 소프트웨어(SW) B2B 플랫폼 ‘에스디버스(SDVerse)’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SDVerse는 General Motors, Magna International, Wipro 등이 주도해 설립한 글로벌 차량용 소프트웨어 거래 플랫폼으로, 완성차(OEM)와 부품사, 소프트웨어 기업이 참여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지향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플랫폼을 통해 총 5종의 배터리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공개했다. 핵심은 기존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기술을 SDV 환경에 맞게 고도화한 점이다.

대표적으로 ‘배터리 플랫폼 소프트웨어’는 배터리 수명과 열화 상태를 통합 분석하는 기능을 제공하며, ‘안전 진단 보정 도구’는 배터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전 상태를 자체적으로 진단·검증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탑재했다.

이와 함께 ▲셀 데이터 없이도 배터리 상태를 추정하는 ‘Onboard FRISM’ ▲배터리 수명과 성능 변화를 예측하는 ‘Onboard BLiS’ ▲사용 패턴 기반 열화 저감 전략을 제시하는 ‘Onboard DASH’ 등 머신러닝·물리 모델 기반 소프트웨어도 함께 선보였다.

이번 행보는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제조를 넘어 서비스·소프트웨어 영역으로 사업 축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회사는 20년 이상의 BMS 개발 경험과 1만건 이상의 관련 특허를 기반으로, 배터리 관리 토탈 솔루션(BMTS) 사업 브랜드 ‘비.어라운드(B.around)’를 운영 중이다. 클라우드·AI 기반 진단 서비스인 ‘B-lifecare’와 평가 서비스 ‘B.once’ 등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배터리 수명 개선 소프트웨어 ‘Better.Re’로 CES 혁신상을 수상하며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SDVerse 합류를 계기로 LG에너지솔루션이 ‘하드웨어 중심 배터리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SDV 확산에 따라 차량 성능의 핵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배터리 역시 데이터·알고리즘 기반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이번 참여를 통해 글로벌 고객사 접점을 확대하고, SDV 시대에 맞춘 배터리 소프트웨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