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 'ROE 양극화' 심화...하나·신한투자증권, 실적 모멘텀 마련 돌파구는?
대형증권사, 평균 ROE 10.25% 기록 하나 3.53%·신한투자 6.32% 등 자본 효율성 저하 발행어음 인가 등 사업영역 확대 총력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국내 증권업계가 증시 활황에 힘입어 전반적인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대형사들 사이의 수익성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요 대형 증권사들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25% 수준으로 집계됐으나, 일부 증권사는 이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증권은 자기자본 6조1014억원에도 불구하고 2025년 순이익 2153억원에 그치며 사실상 전년(2128억원)과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ROE는 3.53%로, 업계 평균을 크게 하회했다. 2021년 순이익 5639억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자본 대비 수익성 저하가 두드러졌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자본 규모 5조6824억원을 보유하고도 2025년 순이익 359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ROE 6.32%에 머물렀다. 전년 대비 순이익은 증가했지만, 대형사로서 기대되는 자본 효율성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하나증권은 우수한 시장지위와 다각화된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연간 약 2000억원 수준의 경상적 이익 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6조원을 상회하는 자본을 감안하면 ROE가 4% 미만에 머무는 등 자본 대비 수익성은 다소 미흡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통해 사업 영역이 확대된 만큼 신규 수익원 확보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자산건전성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여 연구원은 “부동산 업황 둔화와 건전성 기준 강화 영향으로 자산건전성 지표가 저하됐으며, 국내외 부동산 익스포저가 큰 점을 감안할 때 관리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하나증권의 요주의이하자산은 23년말 1조2123억원에서 25년 말 1조4407억원으로 증가했으며, 같은기간 대손충당금도 3106억원에서 4096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순요주의이하자산의 자기자본 대비 비율 역시 15.7%에서 16.9%까지 상승하며 건전성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반면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높은 자본 효율성을 바탕으로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11조1623억원을 기반으로 2025년 순이익 1조7352억원을 달성하며 ROE 15.55%를 기록했다. 키움증권 역시 순이익을 1조994억원으로 확대하며 ROE 18.08%를 기록,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나타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각각 ROE 12.7%, 10.5%를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대형 증권사 간 수익성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해법으로 발행어음 사업 인가 등 사업영역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관련 인가를 획득한 이후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 상태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최대 2배까지 자금을 조달해 운용할 수 있는 구조로, 단기간 내 자본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유력한 수단으로 평가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자본 효율성이 낮은 대형사일수록 특정 부문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고수익 자산 운용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발행어음 인가와 같은 제도적 기반 확충과 함께 정교한 자산 배분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