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외국인 손님 모시기 ‘분투’…특화카드까지 꺼냈다

265만 체류 외국인 겨냥…‘하나 더 이지’ 카드 전면 재배치 내국인 시장 정체 속 새 먹거리…생활금융 중심 전략 전환

2026-04-03     박금재 기자
하나카드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국내 카드사들이 외국인 결제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하나카드가 체류 외국인을 겨냥한 전략을 강화하며 기존 특화 상품을 전면에 재배치하고 있다. 내국인 시장 성장 둔화 속에서 외국인을 새로운 고객군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출산과 고령화로 내수 기반이 약화되면서 카드업계 전반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약 265만명에 달하는 국내 체류 외국인이 ‘대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카드사들도 관광객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장기 체류 외국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카드는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외국인 대상 전략을 재정비하며 ‘하나 더 이지(Hana The Easy)’ 체크카드를 핵심 상품으로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해당 카드는 지난해 기획을 거쳐 출시된 상품이지만, 최근 체류 외국인 시장 확대와 맞물리며 전략적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 카드는 단순 결제 수단을 넘어 외국인의 국내 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생활형 금융 상품으로 설계됐다. 구독 서비스, 커피·배달 등 F&B, 대중교통, 통신요금 등 외국인이 자주 이용하는 소비 영역에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며, 복잡한 조건을 최소화해 금융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 외국인 대상 카드 서비스가 관광객 중심의 결제 편의성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국내에 장기 체류하며 경제활동을 하는 외국인을 겨냥한 ‘정착형 금융’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실제 외국인 임금근로자의 소득 수준이 점차 높아지면서 소비 규모 역시 확대되는 추세다.

이 같은 변화는 그룹 차원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2024년부터 외국인 고객을 위한 특화 브랜드 전략을 강화해왔으며, 은행 중심 상품에 더해 카드 영역까지 확장하는 방식으로 외국인 금융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체류 외국인을 단순한 ‘보조 시장’이 아닌 새로운 핵심 고객군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내수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외국인 고객은 결제뿐 아니라 예·적금, 송금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로 확장 가능한 잠재 수요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경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신한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도 외국인 전용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으며,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글로벌 간편결제 사업자는 국내 결제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 고객이 자국 결제 수단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확산되면서 카드사의 중개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은 구조적인 리스크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결제 기능을 넘어 혜택과 금융 서비스를 결합한 차별화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나카드 측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내국인 시장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국내 체류 외국인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며 “외국인의 일상생활과 여가활동 등 한국 생활 패턴에 맞는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상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카드는 단순 관광객이 아닌 국내에 장기 체류하며 실질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다”며 “장기 거주 외국인의 합리적인 소비와 안정적인 금융 이용을 지원하기 위한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