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셀트리온 "차세대 신약 개발 핵심은 항체...오픈이노베이션 고도화할 것"

제1회 오픈 이노베이션 투자자 데이 개최 R&D 인프라·펀드 연계로 스타트업 지원

2026-04-03     민보영 기자

 

장소용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셀트리온이 차세대 신약 개발의 핵심 모델로 '항체(Antibody)'를 꼽으며 외부 스타트업과의 전략적 협력과 기술 고도화 의지를 드러냈다. 

셀트리온은 2일 서울시 동대문구 소재 서울바이오허브 산업지원동에서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는 '2026 셀트리온 오픈 이노베이션 투자자 데이'를 개최했다. 서울바이오허브가 국내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의 글로벌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된 이번 행사에는 투자기관, 언론사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객석을 채우며 사업화 성과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발표를 맡은 셀트리온 신약연구본부의 장소용 이사는 신약 개발의 핵심으로 항체를 지목하며 세포주 개발부터 비임상, 판매 및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항체 관련 연구개발(R&D) 인프라를 보유했음을 강조했다.

장 이사는 "셀트리온의 신약 연구 조직은 항체 안에서도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으며, 종양학과 면역학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의 선정 기준은 셀트리온의 연구 방향과 얼마나 기술적으로 정합성이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선정된 스타트업에 박사급 이상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기술 협의체'를 매칭해 실질적인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R&D 인프라를 활용한 맞춤형 기술 지원, 글로벌 네트워크 연계, 서울바이오허브 입주권 등 실질적인 성장을 돕는 '골든 티켓(Golden Ticket)' 패키지도 제공된다. 항체 신약 개발에 AI 기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설명이다.

장 이사는 "기존의 항체 기술에 AI와 '약물전달시스템(DDS)'을 접목해 신규 모달리티를 확장하고 있다"며 "단순한 지원을 넘어 공동 연구부터 라이선스 인, 나아가 전략적 투자(SI)까지 연계해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은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 개발 중심의 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의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 항체 기반 치료제, ADC, 이중항체 등 자사 파이프라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2023년부터 서울바이오허브와 협력해 현재 3기 과정에 이르고 있다. 

특히 지난 11년간 미래에셋-셀트리온 신성장투자조합 1·2호, 유안타 K-바이오 백신 블록버스터 PEF 등 총 8개 펀드를 운영하며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별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 이를 통해 시드 단계부터 팁스(TIPS) 연계 투자까지 아우르는 든든한 금융 지원 체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어진 발표 세션에서는 셀트리온과 협력 중인 ▲바이오미 ▲머스트바이오 ▲갤럭스 ▲에이인비 ▲포트래이 등 5개 바이오 기업의 핵심 성과가 공개됐다. 

셀트리온이 이례적으로 직접 투자를 단행한 바이오미(BioMe)는 현재 항생제 내성 세균 감염 치료제 임상을 진행 중이며, 이번 주 첫 환자 투약을 앞두고 있다.

다중항체 면역항암제 플랫폼을 보유한 머스트바이오(MustBio)는 최근 셀트리온과 공동 연구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350억 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AI 기반 단백질 설계 기업 갤럭스(Galux)는 셀트리온 실무진과의 기술 교류를 통해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42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클로징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에이인비(AinB)는 자체 개발한 핵심 항체 생성 AI 플랫폼 'ALT:D'를 통해 항체 서열만으로 28일 이내에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결합력뿐만 아니라 생산성(Developability)까지 고려한 다목적 최적화가 강점이다.

공간전사체 AI 기술을 활용해 타깃을 발굴하는 포트래이(Portrai)는 물질이 없는 상태에서 데이터만으로 10개의 타깃을 제안하고 셀트리온과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

장 이사는 "우리 프로그램의 핵심은 연구 정합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해 전략적 투자와 글로벌 진출 네트워크를 연계하는 것"이라며, "스타트업의 기술이 실질적인 상업화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현우 서울바이오허브 센터장은 "이번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 단순히 시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기회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