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 IMA 운용 ‘동상이몽’...유동성·수익성 균형 시험대

미래에셋증권, 채권 중심 포트폴리오로 유동성 확보...안정성에 무게 한국투자증권, 크레딧·대출 비중 확대...수익성 중심 전략 강화 결국 만기 구조 차이에서 운용 해법 갈렸다는 평가

2026-04-02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새로운 수익 모델로 꼽히는 종합투자계좌(IMA) 시장이 본격화되면서 업계 선두권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운용 방향성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고객 원금을 보장하면서도 시중 금리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제시해야 하는 상품 구조상, 양사가 선택한 자산 배분 전략은 향후 증권사의 모험자본 공급 능력은 물론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가늠할 핵심 잣대로 평가된다.

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2026년 3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IMA 1호 상품은 각각 ‘IB형 공격 투자’와 ‘WM형 안정 운용’이라는 상반된 전략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IMA 1호 상품은 총 1000억원 규모로, 고객 자금 950억원과 미래에셋 시딩 투자 50억원이 결합된 구조로 설계됐다. 만기는 3년이며 폐쇄형 상품으로 중도 해지가 제한되거나 해지 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기준 수익률은 고정이 아닌 실제 운용 성과에 따라 달라지는 구조로, 최소 100만원부터 최대 50억원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가입 기간은 12월 2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며, 설정일은 26일로 예정돼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IMA 1호 상품은 만기 2년의 폐쇄형 구조로 중도 인출이 불가능하며,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으로 별도의 한도 제한은 없다. 연 0.60%의 운용 보수를 적용하며 투자 위험 등급은 4등급(보통 위험)으로 분류된다. 수익 구조는 기준 수익률 연 4.0%에 성과보수 40%가 더해지는 방식이며, 만기 시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IMA 상품의 경우 기준 수익률 초과에 따라 성과보수 40%를 가져가는 구조”라며 “운용보수 극대화를 위해 공격적 투자를 단행할 유인이 있는 만큼, 운용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모집 3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서 운용 자산의 세부 구성에서도 양사의 전략 차이는 뚜렷하다. 한국투자증권은 5982억원을 대출채권에 배분하고, 약 4539억원을 수익증권에 투자하는 등 전체 자산의 90% 이상을 기업 대출 및 크레딧 자산에 집중했다. 이는 약정 수익률 4% 초과 달성을 위한 고수익·고위험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당기 기준 대출 이자수익 약 65억원, 수익증권 관련 수익 약 37억원을 기록하며 적극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입증했다. 당기 수익률은 약 0.86%로 집계됐다. 이를 기준으로 한 연환산 수익률은 약 3.51% 수준이며, 만기 2년 기준으로 단순 환산할 경우 약 7.0% 내외로 추정된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안정성 확보에 무게를 뒀다. 전체 자산의 약 80%에 해당하는 800억원을 채권에 투자했으며, 주식 약 50억원, 대출 약 70억원 등은 보조적인 수준에 그쳤다. 수익 구조 역시 채권 이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대출 및 예금 이자는 제한적인 비중에 머물렀다. 이는 글로벌 금리 변동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 리스크 관리와 상품 안착을 우선시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상품의 경우 당기 수익률은 약 0.7%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를 기준으로 한 연환산 수익률은 약 2.9% 수준이며, 동일한 수익 흐름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3년 만기 기준 누적 수익률은 약 9% 내외로 추정된다.

결국 IMA 시장의 성패는 모험자본 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과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 사이에서 균형을 얼마나 정교하게 맞추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더해 모험자본 투자 특성상 장기·저유동성 자산 비중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만큼, 이에 상응하는 부채 만기 구조 설계와 유동성 버퍼 확보, 그리고 리스크 관리 체계 고도화 여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MA는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지는 구조인 만큼 자산·부채의 만기(듀레이션) 관리가 핵심”이라며 “다만 자산 만기가 길고 부채 만기가 짧아질 경우(미스매치) 유동성 위기 시 대응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상품의 만기가 다른만큼 운용전략에서도 차이가 생겼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