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시총 넘보는 인도법인, 15일 65% 락업 해제... '오버행' 우려에 LG전자 "매도 계획 없다"

1월 2% 해제에 4.4% 급락 전례… 65% 물량 폭탄에 인도·외신 '촉각' 1.8조 실탄에 현금 9조 보유한 LG전자, '급할 것 없다' 단기 매각 선긋기

2026-04-03     김지윤 기자
지난달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오는 15일 LG전자 인도법인(LGEIL)의 전체 주식 중 65% 물량이 보호예수가 해제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주목된다. LGEIL의 시가총액은 약 18조원 수준으로 LG전자와 맞먹거나 일부 구간에서는 상회하는 가운데, LG전자가 보유한 지분 가치만 1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LGEIL 주가 변동에 따라 LG전자 밸류에이션을 재평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인도법인 주가 흐름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LGEIL 지분 85% 중 65%의 물량이 이달 15일 락업 해제된다. 남은 20%는 인도 시장 상법에 따라 IPO 이후 1년 보호예수가 적용돼 오는 10월 락업이 해제될 예정이다.

현재 LGEIL은 인도증시에서 시가총액 기준 100위권 초반대에 위치하며 우량 대형주군에 속해있다. 지난 1월 전체 물량 중 2% 수준인 기관 투자자 물량이 락업 해제됐을 때 주가가 4.4% 급락해 1325루피를 기록 바 있어, 65% 물량 락업 해제에 인도를 비롯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가 변동 추이를 예민하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당장 LG전자가 지분을 매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인도 시장이 LG전자 내 핵심 성장 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지분을 지속 보유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에 해제되는 65% 물량 역시 대주주의 보호예수가 풀리는 이벤트일 뿐, 이를 곧바로 시장에 출회하겠다는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재무적 측면에서도 단기 매각 필요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앞서 IPO 과정에서 15% 수준의 구주매출을 통해 약 1조 8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 기준 연결 재무제표상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약 8조 7698억원, 금융기관 예치금까지 포함하면 약 9조원 수준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회사채 신용등급이 AA 수준으로 외부 자금 조달 여력도 충분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지분 매각을 통해 급격히 현금을 확보해야 할 재무적 압박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일부 지분 유동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 규정에 따라 LGEIL은 2030년까지 최소 25% 이상의 유통주식 비율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 LG전자의 지분율이 85%에 달하는 만큼 향후 규정 준수를 위해 최소 10%의 추가 매각은 불가피하다.

또한 LG전자가 로봇, 전장(VS), 냉난방공조(HVAC) 등 B2B 중심 사업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M&A)에 나설 경우, LGEIL 지분 일부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LG전자는 최근 로봇, 데이터센터 냉각, 에너지 솔루션 등 신사업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어, 대규모 자금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장은 이번 락업 해제 자체보다 ‘잠재적 매도 물량’에 주목하고 있다. 지분 65%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오버행(Overhang) 부담이 형성되며 주가 상승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일각에서는 향후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에도 장내 매도보다는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이 유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지분을 넘기는 방식으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유동성을 확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LG전자 관계자는 본지에 "현재로서는 지분 매도에 대해 검토하거나 논의 중인 바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