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잭팟' 미래에셋證, 한투 제치고 1분기 순익 선두 넘보나

2026-04-01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업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선두권 ‘빅2’ 간 경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던 한국투자증권을 제치고, 미래에셋증권이 순이익 1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판도 변화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1조901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15%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8862억원으로 243%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한국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 추정치(5603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미래에셋증권은 2020년 이후 6년 만에 1분기 순이익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된다. 2024년과 2025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한국투자증권의 상승세에 제동을 거는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의 분위기 반전 배경에는 박현주 회장이 주도해온 ‘글로벌 혁신기업 투자’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부터 계열사인 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벤처투자와 함께 스페이스X, X, xAI 등 3개 기업에 총 6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특히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관련 투자 자산의 평가이익 확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브로커리지 부문 역시 호실적이 예상된다. 1분기 한국거래소(KRX)와 넥스트레이드(NXT)를 합산한 일평균 거래대금이 70조원에 육박하면서, 위탁매매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3월 초에는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ETF 포함)이 159조원(KOSPI 53조5000억원, KOSDAQ 16조3000억원, Nextrade 50조8000억원, ETF 38조4000억원)까지 확대되며, 1월 76조7000억원, 2월 88조2000억원과 비교해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브로커리지 상위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증권사로서 시장 거래대금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며 “약 11조원 규모의 투자자산 가치 역시 매 분기 상승하고 있어, 단순 중개 수익을 넘어 투자 부문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스페이스X와 xAI 관련 평가이익이 대규모로 반영될 예정으로, 단기 실적 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면서도 “엑싯 계획이 없는 만큼 향후에는 주가에 연동된 평가손익 변동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IMA(종합투자계좌) 발행을 통해 고수익 투자자산을 확보하고 있으며, 리테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품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다만 최근 시장변동성이 커지면서 발행어음(1년)과 IMA(2년) 구조상 단기간 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투자처 발굴이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하이일드 채권, 직접대출, 코벤펀드 등으로 투자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일부 사모대출 투자 확대와 관련해서는 건전성 점검 필요성도 제기된다.

결국 1분기 실적 경쟁의 승패는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관련 평가이익 반영 규모와 브로커리지 점유율 유지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단기적으로는 미래에셋증권이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지만, 반복 가능한 이익 구조와 자본력, IB 경쟁력 등 ‘질적 체력’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앞선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은 자본의 복리 효과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구조적인 성장 기대감이 유효하다"면서 "2025년 말 기준 자기자본은 약 11조원으로 업계 1위 수준이며, 2030년까지 16조원 돌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발행어음에 이어 IMA(종합투자계좌) 라이선스를 확보하며 레버리지 활용 여력을 한층 확대한 점은 중장기 이익 성장 기대를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