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결제 54% 시대, 수수료 '셈법 밖' 토스뱅크…애플페이 판도 바꿀까
- 인터넷은행, 수수료 셈법 밖…2호 채비 3개월 만에 완료 - 968억 흑자 기반…연동 방식은 미확정 - 모바일 결제 54.3%·플레이스 30만…수수료 변수 속 시장 재편 주목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애플페이 수수료 부담이 카드사들의 도입을 막는 장벽이 된 사이, 정작 이 셈법 밖에 있는 토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2호 사업자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11월 약관 심사를 신청한 토스뱅크는 3개월 만에 금감원 심사를 통과하며 현대카드 다음 자리를 차지할 채비를 마쳤다.
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토스뱅크가 지난해 11월 신청한 애플페이 약관 심사를 올해 1월께 마쳤다. 심사 완료로 실제 서비스 출시 여부는 이제 토스뱅크의 결정에 달렸다. 서비스를 시작하면 현대카드에 이어 국내 두 번째 애플페이 사업자로 나서게 된다.
토스뱅크가 카드업계 사이에서 먼저 채비를 마친 배경에는 사업자 구조의 차이가 있다. 삼성페이 수수료 논란이 카드업계 중심으로 불거지면서 전업카드사들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애플페이가 카드사에 결제 건당 수수료를 부과하는 구조에서 삼성페이 유료화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출시 결정이 늦어졌는데, 업계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가 이 셈법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분석이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968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수익 기반을 갖춘 상황에서 나온 이번 약관 완료지만, 실제 연동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토스뱅크 카드가 하나카드의 결제망을 사용하는 구조여서 토스뱅크 카드를 애플페이에 직접 연계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토스뱅크 계좌를 활용한 토스페이 경유 연결 방식이 거론되는데, 이는 토스 서비스 간 연동 가능성도 열어두는 방식이다.
토스플레이스가 구축한 물리적 기반은 모바일 결제 시장의 급성장과 맞닿아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국내 지급 결제 동향'에 따르면 2025년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한 카드 결제 비중은 54.3%로 전년 대비 1.9%p 확대됐다. 실물 카드 결제가 0.4% 줄어드는 동안 모바일 결제는 7.3% 급증했다. 토스플레이스는 애플페이 확산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겨냥해 EMV(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 콘택트리스를 지원하는 단말기 보급을 꾸준히 늘려왔으며, 3월 기준 전국 가맹점 수가 30만 개를 넘어섰다. 올해 말 50만 개, 2027년 70만 개 보급이 목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수익 기반을 갖추면서 결제 서비스 확장에 속도를 낼 여건이 만들어졌다"며 "수수료 구조에서 자유로운 사업자가 먼저 치고 나오면서 기존 카드사들의 출시 결정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